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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놀랐던 연말 금융시장 진정세 찾아
VIX '공포지수' 지난해 10월 17.1에서 올 1월 11.5로 낮아져
원·달러 환율 상승폭 줄었지만 올 초 변동성은 확대
2017-01-12 16:30:34 2017-01-12 16:30:3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트럼프 리스크에 들썩거렸던 국제금융시장이 진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의 '최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주가변동성 지수(VIX), 일명 공포지수(기말기준)는 지난해 10월 17.1을 기록한 뒤 11월 13.3, 12월 14.0 수준을 보이다 올해 들어 11.5(1월10일 기준)로 하향세를 그렸다. 
 
VIX 지수는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증시상황과 반비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참가자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12월부터 올해 1월10일까지의 VIX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 기간동안 13.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대외 외화 차입여건 등 다른 지표도 시장의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기말 기준)는 미 대선이 있었던 11월 전월보다 0.55%포인트 오른 2.38%로 상승한 뒤, 12월 2.44%로 뛰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8%를 기록했다. 
 
신흥국에서도 멕시코, 터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2.15% 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0일 2.10%로 떨어졌다. 
 
주가의 경우 미국 DJIA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10일까지 3.8% 올랐으며, 독일 DAX와 영국 FTSE 지수가 각각 8.9%, 7.2% 상승했다. 
 
한국 KOSPI도 같은 기간 3.1% 올랐다. 한은은 "선진국 주가는 유가 상승,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당 폭 상승했고, 신흥국 주가도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12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7억9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32억8000만달러, 15억5000만달러 유출된 채권자금 규모가 12월 4억달러로 줄어들고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10월(5억8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11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화를 들여올 수 있는 대외 외화 차입여건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1년 이하의 단기 대외차입시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지난해 10월 0bp에서 11월 평균 2bp(1bp=0.01%포인트), 12월 2bp를 기록하며 변동이 없었다. 12월 평균 차입기간은 100일로 11월보다 22일 늘어났는데도 가산금리 수준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1년이 넘는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지난해 10월 58bp에서 11월 47bp, 12월 62bp로 집계됐다. 11월 평균 차입기간이 3년8개월인데 반해 12월에는 4년3개월로 늘어나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긴축신호 강화에 달러화 역시 글로벌 강세를 보이며 급등했으나 올해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기말기준 1169.1원에서 12월 1207.7원으로 뛴 뒤, 올해 1월10일을 기준으로 1194.6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환율 변동성은 올해 들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리스크가 극대화됐던 11월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0.68%%에 달했다. 12월 0.51%로 떨어졌지만 올해 1월1일부터 10일까지 일중 변동률이0.66%로 다시 확대됐다. 이는 기조적으로 이어지는 달러화 강세 영향 외에 중국의 자본유출로 인한 외화보유액 감소 우려에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작년 11월8일 대선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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