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올해 가계부문의 부채 증가율이 1년 전보다 10%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50%를 넘는 등 가계의 채무 부담이 무거워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 기준) 규모는 1295조8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2% 확대됐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기대비 기준)은 각각 11.4%, 11.1%, 11.2%로 지난해 3분기 10.3%를 기록한 이후 10%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2015년 이후 이어진 분양시장 호조로 은행 집단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신용 역시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급증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3분기말 현재 661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5% 증가했다. 올해에는 특히 30~40대, 소득구간 3000~5000만원인 중소득 차주의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계층에서 빚내서 집사는 형태의 대출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관련 지표 모두 악화된 모습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3분기말 기준 151.1%로 지난해 말 143.7%에 비해 7.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금융 자산까지 고려한 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올해 3분기말 기준 45.3%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말 44.8%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한은은 다만 처분소득가능대비 부채비율의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율의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5.2%에서 올해 3분기 3.5%로 떨어진 데 기인하고, 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2010~2015년 평균인 45.9%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내 변동금리 가계대출자의 이자상환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3분기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높은 비은행권 가계대출 이용률이 높은 취약차주(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는 3분기말 현재 78조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관련 대출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가계부채 중 취약차주의 비중이 6.4%로 크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전체 가계부채 및 금융기관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다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1.2% 상승한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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