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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정유라 부정 입학 '모르쇠'…교육부 감사관 "이대 관계자가 개입"
2016-12-15 17:10:43 2016-12-15 17:10:4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관련해 15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경희 전 총장 등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대 관계자들의 ‘모르쇠’ 증언이 이어지자 결국 이대 감사를 진행했던 교육부 감사관 2명이 오후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들의 증언을 반박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의 입시문제를 가지고 회의를 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도 “매주 열리는 보직교수 회의에서 특이 사항이 있으면 입학처장이 보고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도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 교육부 감사에서 그렇게 진술했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최순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는 “정유라가 입한한 후 최순실이 2015년 가을 쯤 학교를 방문했을 때 잠시 인사 정도 했다”며 “그리고 지난해 정유라가 휴학 중일때 잠시 딸과 학교에 들러서 선 채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은 정유라의 학점 관리를 교수들에게 지시한 적 있느냐는 도 의원의 질문에 “학생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며 “학점관리 지시 증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대 감사를 벌인 김청현 교육부 감사관은 오후 청문회에 출석해 “김 전 학장이 정씨 관련 지시를 한 것으로 조사했다”며 “정씨 입학에 있어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대 감사를 벌인 김태현 교육복지연수원장은 오후 청문회에 출석해 “면접위원들이 정유라 씨를 선발하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증언을 했다”며 “남궁곤 입학처장이 영향을 받을만한 이야기를 했고 면접위원 5명이 이 때문에 정유라에게 유리한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남궁곤 입학처장은 “의도는 없었다. 특이사항을 말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정유라 부정입학과 관련해 이대 관계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하 의원은 김 전 학장을 향해 “교육계를 떠나야 할 1순위”라고 비판했고, 남궁 전 처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 무슨 우주의 기운이 작동했나?”라고 일침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대 관계자 3명을 향해 “공정과 정의, 법치와 책임을 가르쳐야 할 교육자들이 불법과 특혜와 편법을 가르쳤다”며 “이대를 떠나라”라고 분노했다.
 
한편 최 전 총장 등의 사퇴를 주도한 김혜숙 이대 교수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안은 이대 학사관리 체계의 부정이라고 보지 않고 인간의 실패라고 본다”며 “권한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 특정 의도를 가진 분들이 있었으리라 짐작한다”고 평가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오른쪽)이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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