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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라면, 해외서도 '후루룩'
농심·삼양 등 수출 '날개'…해외 생산거점 구축 사활
2016-12-14 15:19:26 2016-12-14 15:19:26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국산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한류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가 수출하는 라면이 올해 들어 일제히 판매 호조를 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004370)을 필두로 삼양식품(003230), 팔도 등 주요 라면업계의 수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농심은 라면을 통해 세계시장서 '식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해외 100여 개국에 신라면 등을 판매해 1억546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신장률은 11%다. 농심의 올해 수출액에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 매출액을 더한 해외사업 전체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6억4000만달러로 예상된다. 
 
농심은 미국(1개 공장), 중국(4개 공장)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미국(1개 법인), 일본(1개 법인), 호주(1개 법인), 중국(4개 법인)에도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이를 통해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지구촌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상하이공장 인근에 제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7개 생산거점과 해외 7개 생산 및 판매 법인을 통해 내년 8억 달러, 2018년엔 10억 달러의 해외매출 목표를 세웠다"며 "기세를 이어 2025년에는 전체 매출 목표 60억달러(7조원) 중 40%(24억달러)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순위가 추락한 삼양식품은 해외시장에서 부활의 기회를 찾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하지만 삼양식품이 선보인 '불닭볶음면'이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부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매운 맛' 이미지에 맞아떨어지는 불닭볶음면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3년 불닭볶음면을 처음 수출했다. 그 해 불닭볶음면 수출액은 7억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수출액은 2014년 41억 원, 2015년 9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선 3분기까지 35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불닭볶음면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은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팔도는 국내 첫 사각 용기 컵라면인 '도시락'이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44억개가 팔려 국내 판매량(6억개)보다 7배 이상 더 많았다.
 
'도시락'은 그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몽골 등 30개 이상 국가에 수출됐다. 도시락이 해외에서 팔린 44억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7억달러다. 한국 컵라면 제품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특히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1997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내 팔도 사무소를 통해 본격 수출되기 시작해 현재는 러시아 현지 법인까지 설립했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도시락은 외국에서만 2억2000만달러가량 팔리며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억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보다도 30% 이상 더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제과(004990)는 국내 라면시장이 아닌 해외 라면 시장을 택했다. 최근 파키스탄 라면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11년 인수한 파키스탄 해외법인 롯데콜손을 통해 올해 연말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생산 시판할 예정이다. 롯데콜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파키스탄 카라치 제 1공장에 100억원 규모의 라면 생산 설비를 갖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파키스탄 인구가 약 2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라면 시장의 규모가 500억원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방영된 팔도 도시락 광고 장면. (사진제공=팔도)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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