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실적 미스터리…박삼구의 부채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 격차만 15%…원인은 원료 비용
2016-12-14 13:13:42 2017-06-08 08:17:35
2015년 2월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관광교류확대회의 in 서울' 개회식 행사에서 김종(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박삼구(왼쪽)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추진위원장(금호아시아 나그룹 회장)이 참석자들과 자리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이 박삼구 회장의 ‘부채’ 탓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실적이 부진한 데는 높은 비용구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에 원료를 납품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금호기업에 지분 참여 중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고자 박 회장이 이들 원료사에게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다. 원료사에 빚을 졌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원료를 살 수밖에 없고, 이는 금호타이어의 비용구조를 상승시킨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기업 등의 지분을 효성, 코오롱, LG화학, SK에너지, 롯데케미칼 등에 팔아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금호기업 주주명단에는 여전히 이들 사명이 올라 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에 원료를 제공한다. 원료 납품사들이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갑’과 ‘을’이 뒤바뀌었다. 금호타이어로서는 원료 구매 협상력이 떨어질 만한 요소다. 애초에 원료를 비싸게 사주는 조건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인수전에는 이들 원료사 외에도 2, 3차 협력사들까지 지분을 출자해 도움을 줬다.   
 
금호타이어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배수진을 친 박 회장이 관련 기업들에게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료사들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했는데 이자비용이라도 회수하려면 납품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 금호타이어가 재료값을 깎아달라고 협상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타이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9%, 넥센타이어는 13.9%인데 반해 금호타이어는 1.3%에 불과하다. 금호타이어 주주들 사이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타이어 업황이 나쁜 것도 아닌데 실적이 왜 이렇게 부진하냐”는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개사가 90% 이상으로, 최근 3년 동안 큰 변동이 없다. 부진 원인은 비용 쪽으로 기운다. 회사 측도 타이어 원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70.5%에서 2015년 74.5%로 늘었다. 올 3분기에는 77%까지 올라갔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2014년 64%에서 2015년 64.1%로 변동이 없으며 오히려 올 3분기엔 60%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가 시장 1위인 까닭에 구매 협상력이 높을 수도 있지만, 같은 시기에 비용이 크게 차이나는 것이 의문을 낳는다. 3분기 금호타이어가 효성, 코오롱 등으로부터 구매한 타이어코드 가격은 톤당 284만원이다. 이에 비해 한국타이어는 270만원에 샀다. 심지어 시장 3위인 넥센타이어 구입가는 265만원이다.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워크아웃 기간 3000억원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00억원대로 급감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주주들 사이엔 ‘의도된 부진’이란 주장도 있다. 우선매수권을 손에 쥔 박 회장으로선 금호타이어 가치를 떨어뜨리는 게 인수전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도 결국 박 회장에게 저가 인수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채권단 관리 와중에도 금호타이어는 미르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산업은행, 최경환 의원,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박 회장의 정·관계 유착에 대한 의혹들은 끊이질 않는다. 한 주주는 “채권단이 3분기 형편없는 실적을 보고 4분기도 실적이 안 좋으면 내년 4월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한다. 내년 1월이면 금호타이어 주인이 결정되는데 너무 웃기는 일”이라고 불평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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