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5일 2차 기관보고를 열고 청와대 비서실 등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과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는 시작부터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날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의 기관보고가 예정된 날이다. 그러나 기관보고가 이뤄지기 전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과 류국형 대통령경호실 경호본부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박흥렬 실장의 진술은 세월호 7시간을 포함해 진실을 규명하는데 핵심”이라며 “국회에 출석해 증언할 수 없다면 특위는 청와대를 방문해 경호실장의 증언을 청취할 수 있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세월호 7시간 관련해 국민의 의혹이 하늘을 찌른다”며 “증인명단에 의무실장이 빠졌는데, 7시간에 의료시술이 이뤄졌는지 증언을 해줄 직접적 당사자가 왜 빠졌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특히 자낙스, 스틸녹스, 할시온 등 청와대가 구입한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처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관련자의 증인 출석 요구와 자료제출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향정신성 의약품은 대통령이 어떻게 처방을 받았는지 알고 싶은게 아니다”라며 “600정 들어갔는데 83정 남았다. 분명 누군가에게 처방했다. 의무실에서 처방받은 사람을 김 아무개, 이 아무개라고 자료를 제출해 주는 것이 오히려 국가 기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좋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조에서는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미의 발언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국정조사에서 정진철 인사수석에 대한 질의 도중 “야당에서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안에 넣은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공세를 위한 공세”라며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적접 책임은 없다. 직접적 책임은 현장 대응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하면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정권과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 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정권 때 경제가 왜 됐냐? 대통령은 관심 없고 김재익 수석 등을 잘 임명해서 그렇다. 선조 때 임진왜란도 이순신이 잘해서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수부 장관, 해경 청장이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세월호 책임을 장관과 청장에게 돌렸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지난 2014년 4월15일과 4월16일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나란히 제시하고 “전문가들이 얼굴이 하루 사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며 “(박 대통령이)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눈 밑이나 얼굴에 생긴 주름을 없애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지난 2014년 4월16일 이 시간에 이뤄졌다면 국민들은 용서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조특위 국민의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경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의 프로포폴 사용량이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4~2016년 김영재 의원의 프로포폴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통령 순방 때는 사용량이 전혀 없었다며 김영재 원장이 순방 때마다 동행했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해 3월 1일~8일간 진행된 중동 순방의 경우 김 원장이 동행한 게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나머지 순방 때도 김 원장의 동행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의 순방 때를 제외하고 평소 김 원장의 프로포폴 사용량이 일반 병원보다 많은 수준이었다고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사진을 비교하며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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