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광장·태평양, '박근혜 방패'로 나서나
청와대 출신 수석·비서관들 변호인단 물망
홍경식 광장·김종필 태평양·권오창 김앤장
2016-11-14 16:24:19 2017-01-11 01:05:42
[뉴스토마토 최기철·이우찬기자]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사상 첫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패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수사 일정상 늦어도 내일(15일)이나 모레(16일)에는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도 변호인 선임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법조계 인사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변호인은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 변호사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수사는 사건 자체보다는 ‘박근혜 정부’와 검찰의 직접 대면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고위 검찰 출신 법조인은 “이번 사건은 국민이 박 대통령과 검찰을 모두 보고 있고 사건 또한 답이 어느 정도 나와 있다”며 “상징적인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칫 검찰을 컨트롤 하려는 의도가 보일 경우 오히려 더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법조인은 “때문에 최재경 민정수석 등 현직에 있는 민정수석실 법률가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면, 과거 박 대통령을 모셨던 참모가 맡을 가능성이 맡아야 한다. 그들은 그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법조인도 “이번 사건은 사건 의뢰인이 대통령이라는 면이 있지만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상 특징이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며 “청와대 시스템을 잘 아는 박 대통령 참모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에 비춰보면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홍경식(65) 전 민정수석이다. 홍 전 수석은 서울고검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로 있다가 2013년 8월 민정수석에 임명돼 약 1년간 박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다. 사법연수원 8기로 그동안 박 대통령을 실무적으로 보좌했던 민정라인 법조인들 가운데 가장 선임이다.
 
홍 전 수석이 나선다면 김종필(54·연수원 18기) 전 법무비서관도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 전 비서관은 변호사가 된 뒤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1월 발탁됐다. 홍 전 수석과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곽상욱 전 감사원 감사위원도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검찰청 형사부장 출신인 곽 전 위원은 수사 실무에 밝고 검찰 내에서도 신망이 두터워 한때 민정수석 물망에 올랐다. 사법연수원 14기로 중량감과 노련함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 곽상도(57·연수원 15기) 전 민정수석, 곽병훈(46·사법연수원 22기) 전 법무비서관, 변환철(58·연수원 17기) 전 법무 비서관, 권오창(51·연수원 18기)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학준(49·연수원 21기) 전 민원비서관, 유일준(50·연수원 21기)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도 잠재적인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법조계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다만, 홍 전 수석이나 김 전 비서관 등 일부 후보들이 대형 로펌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방패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로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특성상 박 대통령이 대형로펌을 방패로 삼는다면 민심을 수습하는데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법무법인이나 개인 법률사무실을 운영 하고 있는 제3의 인물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홍 전 수석은 법무법인 광장, 김 전 법무비서관은 법무법인 태평양, 권 전 비서관과 김 전 민원비서관은 김앤장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태평양은 박 대통령의 민정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명재(73·연수원 1기) 전 검찰총장이 과거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 민정 출신의 또 다른 법조인은 “국민이 보는 시각과 검찰 수사 실무는 다르다”며 “지금 박 대통령은 사인으로서 잠재적 피의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출신의 전직 고위 검찰간부도 같은 의견을 밝히면서 “주무 참모인 최재경 수석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 시점 확정이 늦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전망대로라면, 이번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등 국내 3위권 내 대형로펌들이 모두 나서게 되는 셈이다. 변호사 수임료는 박 대통령 사비로 내야 한다. 한편, 검찰이 시한으로 제시한 날짜가 당장 모레이지만 청와대는 아직 변호인단 구성 마무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8월8일 청와대에서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최기철·이우찬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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