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회의 주재한 새누리 '투톱'…사실상 분당 수순 밟는 분위기
이정현, 즉각적인 사퇴 거부…정진석, 최고위원회의 불참
2016-11-14 14:57:49 2016-11-14 14:57:49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일명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분열 직전까지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14일 따로 회의를 주재하며 각자 이번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나섰다. 새누리당 투톱이 이날 각각 회의를 개최하면서 사실상 당이 분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비박(박근혜)계의 사퇴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그는 특히 전날 자신이 밝힌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과 관련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박근혜)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가 어제 당 쇄신 및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1월21일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비박계가 요구하는 즉각 사퇴는 절대 없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은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따로 국회 본청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두 야당의 주장을 종잡을 수 없고, 야당의 책임있는 대권주자들이 내놓은 정국 해법도 여러 갈래”라며 “야당이 이 시점에서 요구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혹은 탄핵 절차 돌입이냐, 여전히 거국중립내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냐. 정확한 입장을 정해서 여당에 알려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구난방식 주장을 거두고 (박 대통령) 진퇴와 관련한 상황을 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가 이 같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탄핵소추권도 국회에 있고 거국중립내각에 중요한 국무총리 임명동의권도 국회에 있다. 주권을 위임받은 국회가 중심을 잡고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국민들을 아스팔트로 불러낼 것이냐”며 “사태 수습 책임은 여당은 물론 거대 야당에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지는 야당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해 달라는 내용이지만 속내는 이 대표를 제외하고 원내지도부가 야당과 합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이후 이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불참하는 이유도 이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4일 당사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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