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선수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국내를 넘어 세계로 널리 확산하고 싶습니다."
제미타는 전자겨루기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하는 벤처기업이다. 과거 버튼으로만 조작했던 게임이 모션을 통해 실내에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제미타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모션이 아닌 실제 운동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제미타는 태권도에 '재미'를 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이진재 제미타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제미타 본사에서 만난 이진재 대표는 "평소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다"며 "태권도 시범은 화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운동을 게임처럼 하게되면 태권도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IT관련 벤처기업을 이끄는 이 대표의 전공분야는 의외였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 입사했다. 입사 후 그는 백색가전 차기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했다.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 후에 나와서 친구와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을 나와 10년간 태권도 용품 사업을 해왔다. 이후 호구나 샌드백에 충격감지센서를 장착해 타격에 따라 강도를 수치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3년 제미타가 탄생한 배경이다. 태권도 인구를 타깃으로 사작했지만 활용은 다양하다. 태권도 도장과 대회에서 쓰이는 것은 물론 이벤트장에서도 활용된다. 이 대표는 "타격에 따라 수치가 나오는데 그 수치만큼 기업에서 매칭해 기부하는 이벤트 활동으로도 쓰인다"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합, 놀이, 이벤트 등 범위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F)에 따르면 세계 태권도인구는 205개국 기준 8000만명 수준이다. 제미타의 무대도 글로벌 시장이다. 현재 제미타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30~40%다. 국내 매출도 외국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중국, 미국, 독일, 러시아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대표는 "중국은 과거 정신수양의 태권도에 배타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신수양보다 활동과 재미에 집중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제미타로 시합하는 모습. 사진/제미타
제미타는 2013년 10월 창업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5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억까지 급성장했다. 올해에는 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많은 창업인들처럼 이 대표도 역경이 많았다. 전자겨루기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것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이 대표는 "레드오션에서 창업하기는 쉽지만, 블루오션은 일단 기존 시장이 없다는 것이 어려웠다"며 "제품을 홍보하기에 앞서 제품에 대한 카테고리부터 설명해야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위 '짝퉁시장'도 골칫거리다. 가격 경쟁력만 앞세운 낮은 품질의 위조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자칫 제미타 이미지까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경쟁자들이 많아져서 시장이 잘 알려져야 할 필요성은 크지만, 중국의 위조제품은 자칫 전체 시장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전자겨루기 시스템을 태권도에 이어 무술시장, 향후 피트니스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타격운동을 피트니스에 접목시켜 대중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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