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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청와대 방어않는 새누리…"박 대통령이 직접 소명하라"
친박 이정현 대표도 가세…김용태 "특검해야" 주장
2016-10-25 15:03:12 2016-10-25 15:03:1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비선실세 논란의 핵심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보고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그동안 청와대를 방어하던 새누리당이 쑥대밭이 됐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특검을 실시해야 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특히 새누리당이 더 이상 청와대를 방어하기 힘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지도부의 발언도 이전과는 결이 달랐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잘못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런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서 국민적 의혹이 전혀 없게 해야 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아주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가 박 대통령이 직접 이번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정당국은 청와대의 누가 일개 자연인에 불과한 최순실에게 문서를 전달했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농단을 저질렀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각자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에 대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검찰 수사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한가한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는 당초 9시에 예정됐지만 최순실 파문이 확산되면서 30분 지연됐다. 아울러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회의 내내 침통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권성동 의원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개탄스럽다. 있어서도 안되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사건”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사태는 ‘배신의 정치’의 결정판이다. 대한민국 공화국에 대한 배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공화국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능멸한 최순실 사태 수사를 위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검으로 진상이 밝혀진 후 책임자들을 엄벌하는데 그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며 다른 여당 의원들도 자신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최순실 의혹 관련 입장을 이야기 하던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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