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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사양길'…이통사 ‘울상’
노트7에 묶여 영업 ‘지지부진’…“폐기할 경우 재고처리도 문제”
2016-10-11 14:58:40 2016-10-11 18:55:01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갤럭시노트7이 또 다시 판매 중단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미 판매된 약 50만대의 물량이 환불 조치되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위기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는 11일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와 LG V20에 아이폰7까지 가세하며 모처럼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고객몰이의 핵심인 갤럭시노트7이 사양길에 오르면서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난달 진행된 리콜과 상황도 다르다. 삼성전자(005930)의 리콜 조치 후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는 대신 배터리 결함을 해결한 갤럭시노트7을 기다리겠다며 교환 수요로 몰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내 45만6000대의 갤럭시노트7 리콜 대상 제품 중 환불 처리된 제품은 2만1000대에 그쳤다. 38만9000대가 수거됐고 이중 35만2000대가 교환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을 해결했다며 새로 내놓은 제품까지 국내외에서 폭발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는 불가피해졌다.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등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다. 이통사별로 갤럭시노트7 마케팅에 쏟아부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7에 쏟아 부을 광고비용 등을 마련하는라 다른 기종에 대한 지원금도 줄이며 실탄을 확보했지만 결국 허공에 날리게 됐다. 고객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각종 문의 등에 발이 묶여 신규고객 확보 등 영업력도 제동이 걸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 리콜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사전 언급 없이 판매가 중단돼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11일 인천공항 출국장에 '항공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국토해양부의 권고사항 안내문이 붙여져있다. 사진 /뉴시스
 
갤럭시노트7 사태는 이통사들의 3분기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9월 두 달간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지와 교환 업무에 힘을 쏟으면서 다른 제품의 판매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46만9045건으로 전월보다 20.5% 줄었다. 갤럭시노트7 공백이 불러온 시장의 공황이다.
 
갤럭시노트7을 전량 폐기하게 될 경우 각종 비용에 대한 제조사와의 협의도 산 넘어 산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전량 폐기한다면 양측이 협상을 하는데 있어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비 손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재고물량이나 이미 판매된 제품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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