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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지 아파트값 '아 옛날이여'
10년새 오히려 뒷걸음질…부동산 버블의 단적이 사례
2016-10-09 11:00:00 2016-10-09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가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한때 대표적 신도시로 각광 받으며 높은 집값을 자랑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매매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의 지난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0691885만원과 1269만원에서 지난달 1684만원, 1128만원으로 각각 10.6%, 11.1%씩 하락했다. 10년새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39.47%의 평균 상승률을 보인동안 두자릿수대 뒷걸음질 친 셈이다.
 
분당구는 판교 신도시 분양전후인 지난 2006년 탄력을 받은 뒤 이듬해 3.32010만원의 매매가를 자랑하며 정점을 찍었다. 1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보다 20% 가량 높은 가격대다. 하지만 이후 정부 금융규제 강화로 인한 아프트 수요 위축과 분당 지역 부동산 버블이 가시면서 201393.31528만원까지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 2014년 주택시장 규제합리화방안 발표로 그동안 묶여있던 재건축 시장 등이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영광을 회복하진 못한 상태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탄2신도시 등 주변 신도시들의 출현도 분당의 상대적 약세에 일조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버블세븐의 한 축 이었던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가 10년전과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 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수지 역시 분당과 같은 200793.31332만원의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와 부동산 버블 폭발에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전체 물량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용인의 한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분당과 수지는 과거 버블 세븐의 한축을 담당했던 지역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높은 가격대가 책정됐던 것이 현재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며 "최근에는 과거처럼 전체적인 상승세가 아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한 투기성 매매보다는 과도한 채무를 안지 않은 합리적 주택매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3.47% 올랐고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6개 광역시 역시 23.46%, 55.43%씩 상승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는 10년 새 91.75%나 오르며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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