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퇴직자 모임 '감피아' 논란…감우회, 정부 등 용역 130억원 수익
금태섭, 국감자료 분석 밝혀…공공기관 등 감사 참여도
2016-10-06 15:47:25 2016-10-06 15:47:25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의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담당하는 감사원에서도 ‘감피아’ 논란이 제기됐다. 감사원 퇴직자 모임인 감우회가 별도기관을 만들어 정부 부처 용역을 맡아 매년 십수억의 매출을 올리고, 공공기관 등의 감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6일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 퇴직자 모임인 감우회가 부설기관인 ‘경영회계연구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난 7년간 130억원의 용역수입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경영회계연구원은 감우회의 분원 사무소로 별도의 기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영회계연구원의 수익이 감우회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감우회는 ‘회원친목과 감사업무 창달’을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고 회원수는 735명에 달하지만 직원은 1명뿐이다. 특히 감우회의 회원은 전원 감사원 출신이며 회장 뿐 아니라 부회장, 이사, 감사 등 모든 임원이 전직 감사원 과장급 이상이다. 초대회장은 이원엽 전 감사원장이었고, 현재는 황영하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감우회의 수입은 경영회계연구원을 통한 수익사업이 대부분이었다(평균 95%). 2015년의 경우 회비수입은 1000만원에 불과했고, 감사원 업무와 관련된 원가계산이나 경영분석 같은 용역수입 매출은 14억원이었다. 금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감우회가 경영회계연구원을 통해 연간 1억원~2억원의 순이익만 얻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로 확인한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감우회가 농림축산식품부 같은 정부부처, 도로공사와 같은 공기업 등의 원가계산 용역 등을 수행하고, 해당 기관은 감사 시 감우회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감사원 직원이 감사 시 이 보고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감우회는 자치단체, 공공기관 감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각종 옴부즈만 및 감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감우회 회원들이 2015년의 경우 서울시, 송파구청, 국방과학연구소의 현장감사에 참여했고, 감사원·방위사업청·기상청·농어촌공사·경기도에서 옴부즈만 등으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 의원은 “감사원 직원들이 감사를 나갔을 때 고위 퇴직자 모임인 감우회의 보고서가 어떠한 무게로 다가올지 우려가 된다”며 “감우회가 내부에 경영회계연구원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감사의 자료가 되는 원가계산 용역을 하거나 감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감사원의 임무와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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