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한국형 TDF 출시 속도
미국 TDF 전문운용사 티 로 프라이스와 '맞손'
2016-10-04 10:35:05 2016-10-04 10:35:0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를 본격화한다. 미국 연금시장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비중을 조정해 투자자가 은퇴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운용사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4일 한국운용은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두 회사는 한국형 TDF 자산배분과 펀드운용 등에 관한 업무에 함께 협력한다. 
 
티 로 프라이스는 1937년에 설립돼 현재 약 145조원의 TDF를 운용 중이다. 미국 TDF 운용시장은 약 70%를 상위 3개사에서 과점을 하고 있는데 이 중 시장점유율 3위의 TDF 전문 운용사다. 
 
인구구조 고령화 기조는 한국형 TDF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과 같은 시대적 변화는 TDF펀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배경이 됐다. 먼저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이 꾸준히 설정액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자극이 됐다. 삼성운용은 올 4월 미국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를 출시해 자금몰이에 나선 결과 지난달 설정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TDF는 2006년 미국에서 최초 출시된 이래 약 10년 동안 매년 27%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이 성장을 유지한 결과로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TDF 출시가 속속 이어질 계획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라면서도 "문제는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라고 말했다. TDF 상품이 장기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인 반면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투자자교육과 인프라 등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운용은 국내 투자자에게 적합한 TDF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2014년 1월 장기투자상품 전문운용팀인 투자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작년 10월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만큼 초장기 투자에 대해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설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티 로 프라이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 투자자에게 맞춤형 생애주기 펀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운용 CEO 조홍래 대표와 T. Rowe Price International CEO Edward Bernard가 TDF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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