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참석한다고…동료 의원 감금한 새누리당
2016-09-27 16:49:22 2016-09-27 17:51:3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동료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로 상임위원장실에 감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사자는 김영우 국방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11시35분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국정감사 국방위 회의 주재를 저지하는 동료 의원들에 의해 국방위원장실에 갇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국방위원님들께>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은 오후에 국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의 위협이 더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국방위의 국정감사마저 늦추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며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원총회를 열고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술렁였고, 지도부는 김 위원장을 만류했지만 김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김성태, 권성동, 황영철, 김도읍 등 동료 의원들은 11시35분쯤 국방위원장실로 들어가 김 위원장의 국감 출석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김 위원장은 친김무성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날 김무성 전 대표가 직접 국방위원장실로 찾아가 만류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또 다시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며 “안타깝다. 이래선 안 된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의장의 편파적인 의사진행은 분명하게 잘못된 처사였다. 의회 민주주의를 경시한 행위였다. 그런데도 국감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 또한 의회 민주주의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청원, 원유철 등 다른 중진 의원들도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지만 그의 뜻을 꺽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금사태는 결국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끝났다. 동료 의원들이 자리를 떠났고, 이어 김 위원장도 자리를 떴다.
 
김 위원장은 감금 사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방위원장이고 국회 국방위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29일 예정된 국방위 국감 참석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7일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감금 당했다가 상황이 마무리 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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