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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사람)"MCN 뉴스로 스타기자 만들겁니다"
국내 최초로 MCN 서적 출간한 이은영 SMC TV 부사장
2016-09-22 06:00:00 2016-09-22 10:37:07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국내 최초 뉴스전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SMC TV의 이은영 부사장은 밝으면서도 당차다. 페이스북 '뉴스읽어주는여자(뉴리걸)' 페이지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그 에너지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전통미디어부터 증권사, 뉴미디어업계를 종횡무진하며 쌓았던 그의 다양한 경험들이 영상 속에서 빛을 발하며 전문적인 용어들에 대한 간결한 설명은 시원시원하다. 그의 매력에 몇몇 영상은 조회수가 10만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MCN 서적 'MCN 백만 공유 콘텐츠의 비밀(참좋은날)'을 집필했다. 관련 산업 종사자의 관심사였던 MCN을 사회 전반에 알리고자 기획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MCN이란 소셜미디어 등의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다. 책은 유튜브로부터 촉발된 광고 수익 배분의 MCN 역사부터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영화 제작, 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변주되는 'MCN2.0' 흐름까지 일목요연하게 짚어냈다.
 
일단 업계와 주변의 반응은 뜨겁다. MCN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업계 현황과 뉴미디어 흐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MCN 전문가 12명은 서문에 추천서까지 적으며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 주목 받으며 앞으로 당차게 나아가는 그가 궁금해졌다. 지난 13일 서울 학동역 근처에 있는 SMC TV 사옥에서 이은영 부사장을 만나 MCN 산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부터 향후 포부까지 다양한 얘기를 나눠봤다.
 
그는 MCN 기업에 재직했던 경험을 녹여 정립 단계에 있는 시장을 자세히 알려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MCN 관련 책을 집필하게 된 것도 그런 마음에서다.
 
"SMC TV로 오기 전 메이크어스라는 MCN 기업에 다니면서 관련 경험을 쌓기 시작했는데요. 그곳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 이 시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MCN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분야거든요. 이 산업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고 있는지를 정리해 보고 싶었어요."
 
메이크어스에서의 경험은 그를 MCN 산업의 전문가로 만들어준 촉매제였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셜미디어를 운영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대박나는 콘텐츠의 공식을 배우게 됐다.
 
"메이크어스 재직 당시 회사측에서 음악채널을 운영했는데 특정 옷을 입고 영상에 나오거나 특정 노래를 부르면 조회수가 높아지는 일종의 법칙이 있더라고요. 그런 데이터를 차츰 쌓고 적용하다 보니 MCN에 대한 이해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뉴리걸 전신인 뉴스레터 서비스도 그때 했어요. 매일 중요한 이슈의 속뜻을 풀어서 글로 올렸는데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임에 공감하면서 제 유명세가 커지기 시작했죠. 관련 공식들은 SMC TV에서도 적용하며 실험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영상 제작을 원하는 구독자도 늘어났다. 이에 SMC TV로 오면서부터는 아예 MCN 영상 콘텐츠로 뉴리걸을 만들게 됐다. 오픈 3개월만에 반응은 뜨겁다.
 
"먹방과 게임, 뷰티 등에 한정돼 있는 현재의 MCN 시장 구조에 뉴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봤어요. 저 역시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서 IT, 경제 전문기자들과 같이 만들고 있죠. 평균 조회수가 10만을 넘어서고 있는데 기존 주요 언론사나 방송사의 페이스북 영상보다 높은 수치라 의미 있게 보고 있어요."
 
물론 MCN 산업의 최전선에 뛰어들기까지 고려해야 할 리스크도 있었다. 아직 MCN 자체가 시장 초기 단계인데다 명확한 비즈니스 수익모델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스크는 분명히 있어요. 이 업계에서 양대산맥이라 볼 수 있는 다이아TV나 트레져헌터 같은 경우도 아직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거든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끌어줄 수 있는 업체가 없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에요.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을 잘 선점하기만 하면 그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부사장은 MCN 시장 성장과 그 안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이미 청사진을 그려놨다.
 
"MCN 업계에선 이미 대도서관이나 김이브처럼 월 수천만원씩 버는 BJ가 생겨나고 있고요.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MCN 뉴스콘텐츠로 스타기자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이들이 자신의 인사이트를 마음껏 펼칠 공간을 마련해주면 인플루언서가 돼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진짜 실력 없는 사람이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보다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전문가로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게 그가 꿈꾸는 생태계이자 이루고 싶은 목표다.
 
행동파라서 일단 시도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교정한다는 이은영 부사장. 그는 그렇게 대담하고 당찬 걸음으로 MCN 업계에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이은영 SMC TV 부사장. 사진/SMC TV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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