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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네이버 음성인식 AI 기술 '말'로 푼다
내년 초 각사 AI 개인비서 서비스 상용화 앞둬…선점 경쟁 본격화
2016-09-20 06:00:00 2016-09-20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구글과 NAVER(035420)(네이버)가 '인공지능(AI) 비서'라고 불리우는 음성인식 기반 AI서비스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9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네이버는 각각 올 하반기, 내년 초를 기준으로 AI 개인비서 서비스와 기기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와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서비스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각 사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2016'에서 대화형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밝힌바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질문을 이해하고, 식당 예약을 비롯해 예약변경, 스케줄 조회, 메시지 전송 등을 비서가 맡아야 하는 기능을 수행해낸다. 또 사용자의 질문의 문맥을 이해해 특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련 대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그래비티의 감독은 누구지?’, ‘그 감독의 다른 작품에는 뭐가 있지?’라고 물으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알폰소 쿠아론’, ‘칠드런 오브 맨, 사랑해 파리,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 입니다’라고 두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내놓는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가정용 IoT 기기 '구글 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홈은 작은 스피커 형태의 기기로 원거리 마이크로폰이 장착돼 있어 집 안의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예를들어 집에서 음성으로 이것저것 질문을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답해준다. 사용자가 구글 홈에 ‘TV를 켜고 음악을 재생해’라는 식으로 가전 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웹브라우저 크롬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AI 기반의 음성 비서인 ‘라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의 대화 과정을 학습, 대화 문맥을 파악하도록 설계한 시스템이다. 음성을 인식하고 내용과 문맥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슷하다. 네이버는 라온을 기반으로 내년 초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 일상생활을 처리하는 비서 서비스로 공식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라온 등 네이버의 AI 기술은 향후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스마트카, 딥러닝 등을 집중 연구하는 네이버의 ‘프로젝트 블루’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는 “그동안 PC와 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이었던 네이버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해 집안 생활환경이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은 현재 쇼핑 분야에 적용돼 판매자 대신 고객응대를 맡고 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 날씨와 인물, 방송, 스포츠, 사전 등의 영역으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홈과 라온 등 AI서비스의 공통점은 머신러닝 기능이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기능으로 서비스를 오래 이용하면 할 수록 정확도가 강화된다. 인간의 말을 많이 접할수록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됨으로써 음성인식률과 정보처리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원어민과 대화를 많이 하면 영어 실력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통역 앱 '파파고'를 지난 8월 선보였다. 파파고는 AI를 기반으로  텍스트와 음성, 사진 속 문자까지 통·번역해주는 서비스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4개 국어를 지원한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는 이용자의 선택에 맡겨 오차를 줄였다. 금액과 관련된 내용은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번역한다. 최근 일본과 중국을 관광하는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 소문이 돌면서 여행객의 필수앱으로 불릴 정도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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