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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드리는 화장품 합작법인 증가
중국기업의 현지 유통망 활용… 비관세장벽 비켜가는 효과도
2016-09-19 15:59:12 2016-09-19 15:59:1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화장품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중국 업체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중국 기업은 K-뷰티 브랜드를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투쿨포스쿨은 최근 중국 패션그룹인 하선의 자회사 '상하이 쉬엔하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계약기간인 10년 동안 양사의 지분매각과 하선그룹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제한돼 투쿨포스쿨은 중국 내 판권을 10년간 보장받게 됐다. 
 
투쿨포스쿨이 파트너로 삼은 하선그룹은 1979년 설립된 중견 패션기업으로 중국 시장에 대규모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투쿨포스쿨은 하선그룹의 막강한 유통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단독 매장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잇츠스킨(226320)도 지난 7월 중국 패션그룹인 썬마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한불화장품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썬마그룹이 중국 전역에 구축한 7500여개의 지점을 통해 유통시킨다는 예정이다. 
 
대표 제품인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가 늦어지면서 위생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중국 공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울러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도 론칭하며 중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판매망을 다각화해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스온(069110)도 중국 화장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 위자후이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코스온의 화장품과 마스크팩을 중국 내에서 판매키로 했다. 위자후이는 샤오미와 중국국가개발위원회가 지분 참여한 업체로 독자 개발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하루 1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지난해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등과 거래하는 화장품 제조사다. 합작회사를 통해 자체 브랜드 제조 이외에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OEM(주문자상표부착)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과거 아모레퍼시픽(090430)이나 LG생활건강(051900) 등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던 것과 달리 최근 합자법인을 설립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 진출이 그만큼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강화하면서 중국내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데 과거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일부 중소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매장 오픈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반면 현지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손잡을 경우 직접 매장을 내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관규제도 피해갈 수 있다. 또 면세점이나 역직구 등으로 한정된 중소 화장품업체의 중국 유통망을 다각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투쿨포스쿨은 중국 하선그룹 자회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심진호, 조혜신 투쿨포스쿨 공동대표, 첸 치 츠에 상하이 쉬엔하오 대표, 첸 위 쩐 하선그룹 대표. (사진제공=투쿨포스쿨)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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