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설정액 반토막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한숨만
연초 이후 -3.80%…올 들어 1116억원 순유출
2016-09-18 09:30:20 2016-09-18 09:30:2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3년 전 세 살 딸 명의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한 주부 이은숙(36)씨는 펀드계좌를 확인할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녀 첫 재테크 수단으로 고른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씨는 "차라리 은행 적금으로 갈아타려 한다"고 말했다.
 
학자금 마련을 돕고 조기 경제교육 등의 취지로 판매된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맥을 못추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어린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0%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1.89%)의 두 배 이상 빠졌다. 펀드 특성상 장기투자에 집중하는 어린이펀드지만 장기수익률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린이펀드의 1년, 2년, 5년 수익률이 각각 -2.42%, -3.97%, -0.13%로 전구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다.
 
운용사별로 펀드 간의 수익률 격차는 극심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펀드(-14.23%)였고,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펀드(-7.08%)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6.82%),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6.74%)가 뒤를 이었다. 
 
대다수 어린이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가운데 올 들어 수익을 낸 펀드는 5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6.08%)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펀드로 6개월 14.5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5년 성과(-13.41%)로 바꿔보면 허탈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의 성격이 장기투자인 만큼 장기 수익률 흐름을 살펴보고 변동성이 적은 상품을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5년 수익률 격차가 크게는 80%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가 최근 5년간 64.30%의 성과를 내는 동안 KB온국민자녀사랑펀드의 경우 -24.07%를 기록하며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펀드 해지 고객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1조727억원으로 올 들어 1116억원 줄었다. 5년 기준으로 보면 반토막 이상(1조2098억원 감소) 빠져나갔다.
 
다른 펀드와 달리 어린이펀드는 경제교육, 금융캠핑 등의 교육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은 참고할 점이다. 펀드마다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 비교해 봐야하는 이유다. 다만 운용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는 어린이라면 어린이 펀드에 가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펀드 종류가 많지 않아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투자지역이나 자산군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가 없다면 일반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어린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0%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1.89%)의 두 배 이상 빠졌다. 펀드 특성상 장기투자에 집중하는 어린이펀드지만 장기수익률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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