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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VR·콘솔게임시장 킬러 콘텐츠 몰려온다
소니 PS4 VR기기 10월 출시…50종 전용게임 공개
2016-09-05 16:39:41 2016-09-05 16:39:41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가상현실(VR)시장이 본격적인 태동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 등 콘솔게임 업체들이 VR콘텐츠를 필두로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VR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VR산업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 게임 콘텐츠 확보해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그동안 비핵심이었던 ‘모바일 게임’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콘솔 게임분야의 경쟁사인 닌텐도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에 자극을 받아 추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가전전시회에 참석해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게임)은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콘솔 기반의 게임 사업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쪽으로 무게 중심을 바꾸는 상당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켓몬 고는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면서 “개인적으로 포켓몬 고가 게임 유저들의 동선을 바꾸는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켓몬 고가 AR을 활용한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비디오 산업 전반을 끌어올린 혁신적 아이디어”라면서 “소니의 게임에도 AR을 적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0월 콘솔게임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해 즐길 수 있는 VR디바이스 'PSVR'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니는 100개 이상의 게임 콘텐츠를 이미 확보했다. 게임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했는가가 향후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패권을 결정 짓게 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가 PS VR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SIEK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VR기기 PSVR은 오는 10월13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출시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100도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데다 지연 시간은 줄여 게임의 현실감을 강화했다.
 
출시 시점에는 총 50종의 PS VR 전용 게임도 출시된다. ‘파이널판타지’, ‘배트맨’, ‘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포함됐다. 이 중 한국의 모탈 브리츠, 중국의 에이스 바나나, 대만의 마이 제네시스 등 13개 이상의 타이틀이 아시아 개발사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데모버전 공개당시 반다이남코의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섬머레슨’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공포게임인 화이트데이, 키친 등도 화제가 됐다. 컨퍼런스 당시 VR전용 1인칭총싸움게임(FPS) ‘파포인트’를 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비디오게임계의 스테디셀러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기기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 게임 마니아들의 기대가 높다. 지난달 30일 국내 예약 구매 시작 이틀 만에 물량이 동났을 정도다.
 
PS VR의 국내 출시 가격은 49만8000원으로 오큘러스 리프트(약60만원)와 바이브(약80만원)보다는 낮지만, 위치추적을 위한 카메라와 컨트롤러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40만원대인 플레이스테이션4 기기를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VR 기기 시장 매출 규모를 총 8억 9500만 달러(약 1조 300억원)로 추산한 가운데 이 중 PC와 게임 콘솔에 기반한 VR 기기의 매출액이 70% 가까이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솔·PC게임 플랫폼 '엑스박스원'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역시 내년까지 VR용 콘솔게임 '스콜피오'를 선보인다.
 
VR게임 출시에 앞서 한국MS는 올해 하반기 다수의 콘솔 미공개작을 앞세워 세몰이에 나선다. VR콘텐츠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다수의 신작과 신형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원S'도 연내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MS는 5일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엑스박스 쇼케이스 2016’을 개최하고 올해 하반기 선보일 엑스박스 원 미공개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기어스오브워4’, ‘데드라이징4’, ‘포르자 호라이즌3’, ‘리코어’ 등은 엑스박스원과 윈도10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두 한글자막을 만들었다. MS는 올해부터 자사 비디오게임기와 PC의 통합 게임환경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버전 게임을 구매하면 엑스박스 원과 윈도10 PC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게임은 오는 13일 출시될 리코어다.
 
‘엑스박스 원 S 기어스오브워4 한정판 2테라바이트 번들’이 오는 12월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연말쯤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 원 S’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본체 크기가 약 40% 작아졌다. 4K 울트라 HD 등 신기능도 탑재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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