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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상승하지만 전세가율은 하락…"매매가 급등 때문"
8월 서울 매매가격 전세 상승률 3배…재건축 밀집한 강남4구 전세가율 하락 커
2016-09-01 14:27:33 2016-09-01 14:27:3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가율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이 낮아졌지만 전세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어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4.5%로 지난달(74.8%)보다 0.3%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6월(75.1%)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강북권의 경우 6월 78.2%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변동없이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강남권은 지난달72.0%에서 8월 71.3%로 0.7%p 떨어졌다.
 
통상 전세가율 하락세는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에는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세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나타나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2.2로 전달(102.0)보다 0.2% 올랐다. 하지만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101.7에서 102.3으로 0.6%나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3배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강북권의 경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상승률이 각각 0.3%와 0.4%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강남권의 경우 매매가격이 0.7%나 오르며 전세가격 변동률 0.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강남4구(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에서 전세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의 경우 8월 전세가율은 67.0%로 7월(68.2%)보다 1.2%p나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남과 위례 등 주변 신도시들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이 8월 0.3% 하락했지만 매매가격은 가장 높은 0.9%의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초구(1.0%p)와 강남구(-0.6%p), 강동구(-0.8%p) 역시 전세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실수요는 물론 투기수요까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재건축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라며 "가계부채 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전세가율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 모습. 사진/뉴스1
 
전세가율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전세와 매매가 동반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3억9741만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8월 기준 4억1271만원까지 치솟아 보증금 마련에 애를 먹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또 매매가격 역시 5억5282만원에서 5억7388만원으로 올라 내집 마련도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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