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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⑭글로벌 1200억달러 시장에 뛰어들다 ‘화일약품’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수익성 강화에 집중
2016-09-01 06:00:00 2016-09-01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원료의약품(API)은 전문의약품(ETC)이나 일반의약품(OTC) 등 완제의약품을 만들기 전 단계의 제품을 말한다. API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97억달러였던 세계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185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화일약품(061250)은 1974년 설립된 API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2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2013년에는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에 인수됐다. 주요 사업으로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원료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API 상장사 기준 국내 매출액 1위다.
 
2000년 레보설피리드(위기능 조절제)의 국내최초 합성 성공을 시작으로, 엘도스테인(진해거담제), 엔터카비르(B형간염치료제), 몬테루카스트(천식치료제) 등 약 30여개의 합성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화성에 cGMP 인증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박필준 화일약품 공동대표. 사진/화일약품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61억3003만원과 16억5157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86%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재고자산 폐기 등의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6억5986만원과 25억417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7%, 32.75% 증가하면서 이익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고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익이 되는 품목에 대한 생산을 늘려 수익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대주주인 크리스탈노지믹스에 대한 신약 원료 공급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경기도 화성시 상신리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해 회사의 전략을 들어봤다.
 
화성시 상신리에 위치한 공장은 cGMP인증을 받았다. cGMP는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인정하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다. 
 
공장 내부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가동률이 90%정도인데 지난해 대비 엘도스테인(진해거담제)의 생산이 2배 정도 올라왔다”며 “생산 품목에 따라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연간 1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GMP에 이어 유럽 원료의약품 등록제(EDMF)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일약품 공장 내부. 사진/화일약품
 
회사는 해외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대를 하는 곳은 일본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일약품은 5년 전부터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이미 일본 회사들을 예비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박필준 화일약품 공동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품목은 천식치료제와 정신의약품 관련 2종으로 몬테루카스트(천식치료제)의 물질 특허는 오는 10월에 만료된다”며 “현재 일본 후생성의 실사가 4분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내년 2월 정도에 일본의 원료의약품신고를 거치면 본격적인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 시장 쪽으로도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에 세파계 항생제를,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등에 엘도스테인(진해거담제)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후 현지 업체 유통망을 통해 신규 거래선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내부의 모습. 사진/화일약품
 
특히 화일약품이 기대하는 분야는 '아셀렉스'다. 아셀렉스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바이오벤처 1호신약(국산 22호 신약) 이다. 이 신약은 글로벌 수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와 기전이 동일한 골관절염치료제이나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아셀렉스의 API 독점 합성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아셀렉스의 원료인 '폴마콕시브'를 생산하기 위해 안정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험이 완료되면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박필준 대표는 “아셀렉스의 원료인 폴마콕시브의 제조권와 공급권을 화일약품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독점이 풀리는 오는 2023년까지”라며 “현재 아셀렉스는 터키 티알팜(TR Pharm FZ-LLC)과 중동, 북아프리카 권역의 19개국 대상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지역과의 협상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원료 공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크리스탈생명과학(구 BTO생명과학)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함께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했다.  박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는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원료 및 제법에 관한 연구도 함께 한다”며 “크리스탈생명과학 인수로 인해 완제품, 원료의약품 등 모든 생산구조가 완비된 만큼 향후 시너지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현재 회사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와는 달리 수익성 강화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확대해 가는 회사로 탈바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단순하게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제약회사에 역제안을 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익구조가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화일약품 cGMP 기준 API전용공장의 전경. 사진/화일약품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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