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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스마트워치 기어S3 "굿바이 스마트폰"
삼성 회심의 카드로 애플에 반격…문자 입력에 방수·방진, 삼성페이도 적용
2016-09-01 01:00:00 2016-09-02 18:03:15
삼성전자 기어S3 클래식(왼쪽), 프론티어. 사진/삼성전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스마트워치마저 애플을 누르겠다는 의지다. 반격은 신제품 기어S3로부터 시작된다. 스마트폰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보조 액세서리에서 독립적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했다. LTE급 통화 성능에 레저, 피트니스, 결제 등의 기능도 보강했다. 디자인도 시계의 고유 감성을 흡수해 패션 아이템으로 부족함이 없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일에 쌓였던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프론티어’, 럭셔리한 시계 타입의 ‘클래식’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바디에 전통적인 시계 느낌을 극대화해 정교하게 디자인됐다. 
 
무엇보다 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속도계 등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용성이 강화됐다. 다양한 레저 활동은 물론, 피트니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프론티어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가 가능한 LTE 버전도 준비됐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 내장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셋을 연결해 통화하거나 스트리밍 음악, 음성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다.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해 기존에 화면을 탭, 터치, 스와이프해 사용했던 전화 받기 등을 테두리에 위치한 원형 휠을 돌려 수신이 가능하게 했다. 원형의 디스플레이에 문자를 직접 쓰거나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다. 확실한 차별점이다. ‘리마인더’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바쁜 일상에서 잊지 않고 꼭 해야 할 일들을 쉽고 빠르게 등록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지킴이’ 기능도 돋보인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스마트폰 없이도 버튼 부분을 세 번 눌러 ‘SOS’를 보내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미리 등록된 가족·친구 등에게 비상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는 ADT, 한국에서는 에스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SOS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핀테크 기능도 모바일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어S3에는 삼성전자의 자랑 삼성페이가 탑재된다. 특히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만 적용했던 기어S2에 비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도 함께 지원해 범용성을 크게 높였다. MST는 별도 인식장치 필요 없이 기존 카드 결제기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도 확장했다. 기어S3 사용자들은 피트니스, 음악, 뉴스, 여행 등 다채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시계 화면을 다운받아 상황에 따라 연출하는 식이다.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무려 1만개에 달한다. BMW와 협업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외부에서 자동차의 연료상태를 확인하거나 온도 조절 등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일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기능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쯤 기어S3를 국내외에서 순차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이날 베를린 현지에서 진행된 기어S3 공개행사는 대형 LED 스크린과 홀로그램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다. 기어S3의 원형 디자인을 형상화한 무대에 원통 모양의 장막을 설치했으며, 홀로그램을 통해 기어S3를 소개해 참석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또 럭셔리 시계 전문 블로거 에이리얼 아담스, 기어S3의 디자인에 참여한 세계적인 시계 디자이너 이반 아르파, 시계 화면과 시계줄 디자인을 협업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산업 디자이너 아릭 레비 등으로 토크쇼를 꾸몄다. 이들은 기어S3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시계로서의 가치, 최고의 기술력에 기반한 다양한 사용성 등을 소개했다. 제품 발표와 토크쇼가 끝난 뒤에는 원형 디자인의 무대 주변이 기어S3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별 심층 제품 체험공간으로 활용됐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부사장은 “기어S3에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던 진정한 시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첨단기능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이면서도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담은 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한편,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대강자이자 삼성의 도전에 직면한 애플은 IFA 마지막 날인 7일(현지시간) 장외에서 아이폰7과 함께 애플워치2를 공개한다. 애플워치 등장 후 스마트워치 시장 순위가 뒤바뀐 양사의 재대결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총 350만대로 애플은 이중 160만대(47%)로 1위를, 삼성은 60만대(16%)로 2위를 기록했다. 
 
일단 독립성에선 기어S3가 우세해 보인다. 애플워치2에 이동통신이나 아이폰과 연동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진됐으나, 전력 문제에 막혔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주요 성능 개선은 GPS나 기압계 등 센서나 배터리 부분에 제한될 전망이다. 방수·방진과 무선충전 등 보완해야 할 대목도 많다. 디자인은 기존의 사각형 패널과 디지털 크라운 등의 특징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중적인 원형 시계 디자인을 따르고 있는 기어 시리즈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부분이다.
 
복병도 있다. 샤오미가 전날 스마트워치 아마즈핏을 내놨다. GPS와 블루투스 4LE, 알리페이가 탑재됐으며, IP67급 방수·방진도 지원한다. 280mAh 배터리로 GPS 기능을 켠 상태에서 35시간 사용할 수 있다. 아수스는 IFA에서 젠워치3를 발표한다. 원형 디자인에 3개의 보조 버튼, 무선충전, 블루투스4.2 등이 주요 스펙으로 전해졌다. 스마트밴드 최강자인 핏비트도 IFA를 신제품 소개 무대로 활용한다. 핏비트 차지2, 핏비트 플렉스2, 두 가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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