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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100세 시대 행복을 열수 있는 길, 그게 바로 전원생활입니다"
최복동 보리산캠핑리조트 대표
전원생활 첫 발은 '토지 구입'…계획 관리지역 및 맹지 여부 꼭 확인해야
서울에서 가깝고 지가상승 여력이 있는 가평, 양평 지역 유리해
2016-08-29 08:00:00 2016-08-29 08: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부지런히 움직이면 건강해집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손수 가꿔기른 신선한 채소를 먹으면 그게 바로 보약입니다. 100세 시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열 수 있는 길 그게 바로 전원생활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 하십시오. 다 열릴 것입니다."
 
최복동 보리산캠핑리조트 대표는 2013년 퇴임 전까지 30년 이상을 한진중공업 토목사업본부에서 보냈다. 경원선 철도공사 때는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정년퇴임 후 전원생활 전도사로 변신했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 갈고 닦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현재는 경기도 가평에서 캠핑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100세 시대, 은퇴 후 막연히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사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이들에게 그는 우선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가 전하는 재테크와 전원생활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중장년층이 많다. 하지만 전원생활만을 누리기에는 경제적인 걱정이 앞선다는 의견도 있다. 전원생활과 재테크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전원생활을 하려면 우선 서울에서 멀지 않고 아직은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가평, 양평 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의 계획 관리지역 전답은 잘만 찾으면 가격이 저렴한 곳이 많다.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준비해야 하며 또한 절친한 친구나 지인과 함께 준비하면 더욱 도움이 되고 만족스런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지역의 경우 대규모 개발 호재는 나오기 쉽지 않다. 요행수는 기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가평은 앞으로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임야 등을 구입해 농업법인을 만들고 버섯이나 기타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것도 괜찮다. 농업인으로 활동하면서 향후 지목변경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에 따른 재테크도 가능하다.
만약 토지로 재테크를 원한다면 최소한 5~10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며, 그래야 재테크에 성공 할 수 있다.
 
최복동 보리산 캠핑리조트 대표
 
- 도시 이주민들이 귀촌이나 전원생활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지역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결과도 있다. 지역사회에 잘 융화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귀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곳의 주민이 되겠다는 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는 절대로 그 지역의 주민으로 생활할 수가 없고 주민들 역시 받아 주지 않는다.
적응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마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쉽게 주민들과 가까워 질 수 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마을 주민들과 쉽게 융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후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산다. 도심의 숨 가쁜 생활에서 벗어나 편안히 휴식하고 살 수 있는 곳,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힐링하면서 사는 것이 꿈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생각만 가지고 있지 실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또 진짜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모든 일은 생각만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시작을 해야 자기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진행 중에 생각치도 않는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해결 방법은 많다. 겁먹고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할 때까지 수 십년 동안 한 직장 또는 동일한 직종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본인이 하는 전문적인 일 말고는 실제로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전원생활은 생각만 했지 꿈으로 끝나 버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정확한 방향도 방법도 모르기에 쉽게 포기해 버린다. 자금력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불안감이다. 만약 잘못되면 전원생활은커녕 현재 살고 있는 집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다.
전원생활을 준비한다면 우선 자금력에 맞는 토지를 구입해야 한다. 무조건 큰 땅에 멋진 집을 지어놓고 즐긴다는 생각보다는 살면서 상황에 따라 넓혀가는 것이 좋다. 집을 지을 토지는 반드시 계획 관리지역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토지를 구입할 때는 기본적으로 등기상 문제 여부를 철저히 체크하고 또 맹지(진입할 도로가 없는 땅)인지 확인이 필수다.
그렇게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나면 전원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조직이라는 큰 틀에서 일 하다가 본인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겨 가면서 일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에 익숙해지도록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게 습관을 바꾸고 전원생활에 임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들의 노래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 아침엔 마당에 내린 이슬을 보며, 텃밭의 이슬 먹고 자란 채소를 보며 이게 바로 전원생활의 행복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생활을 누릴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주인의 손길이 가는 만큼 아름다워지고 좋아진다. 주인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다 하는 그런 일꾼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본인이 손수 가꿔기른 신선한 채소를 먹으면 그게 바로 보약이다. 100세 시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열수 있는 길 그게 바로 전원생활이다.
 
- 1년 반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캠핑 리조트 사업을 시작했는데 특별히 가평에 터를 잡은 이유가 있었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1995년 가평군 발주공사인 청평 하수종말처리장 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산 좋고 물 좋은 청정 지역인 가평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생각에 현재 토지를 구입하게 됐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다. 우리 토지에 진입하는 기존 농로가 있었는데 지목이 도로가 아니고 사유지로 돼 있어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문제가 많았다. 현재는 잘 해결돼 포장도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토지를 구입할 때 혹시 도로에서 진입할 수 없는 땅인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앞으로 목표는.
 
▲지금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캠핑리조트로 시작했지만 미래에는 찻집과 음식점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보리산과 장락산의 품안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과 숲의 향기가 이곳을 다녀간 모든 분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최종적으로는 또 오고 싶은 관광 명소로 만들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장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최복동 대표가 캠프파이어에 사용할 땔감을 정리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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