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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반도체 수출 돌파구…528억달러 인도 시장에서 답 찾는다
산업부, 8월 중 인도에 반도체 시장개척단 2회 파견
SK하이닉스 등 24개 기업 참여…모바일·자동차 반도체 수출 상담회 진행
2016-08-22 17:09:31 2016-08-22 17:43:51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한국 수출 흑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10개월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 공급 과잉과 경쟁 과열로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달 안에만 반도체 시장개척단을 두번이나 파견할 정도로 신시장 창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인도 모바일·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22일부터 2회에 걸쳐 '인도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개척단의 활동은 모바일과 자동차용 반도체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22일과 23일 파견되는 1차 시장개척단은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주요 휴대폰 제조·부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개최한다. SK하이닉스(000660)와 실리콘마이터스, 위즈네트, 제주반도체(080220) 등 4개 반도체 기업들은 인도의 인덱스(Index), 라바(Lava), 카본(Carbon) 등 10개사를 대상으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1대 1 맞춤형 기술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2차 시장개척단에는 뭄바이에서 한국의 텔레칩스와 넥스트칩, 만도헬라, 피앤피네트워크가 인도의 타타(TATA), 피아트((FIAT India), 포그맥스(Forgemax Autocomponents) 등 9개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을 만나 자동차용 반도체 수출 상담회를 진행하게 된다.
 
지난 6월 18일 인도 마우라야 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공동위원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나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상공부 장관 등이 라자스탄 한국기업 전용공단 조성 협력 등 양국 경협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반도체 수출에 있어 인도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 때문이다.
 
인도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13년 1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이 되면 총 528억달러까지 커져 세계시장 점유율은 3%에서 13%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도 26%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인도 로컬 수요기업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세계 스마트폰의 약 40%인 1억대가 인도에서 판매될 정도로 큰 시장이며,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큰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인도 로컬 스마트폰 제조기업을 선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같은 인도 시장의 성장을 반증하듯 한국의 ICT 수출이 곤두박칠 칠 때에도 인도에 대한 수출은 등락을 반목하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1월과 5월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생산이 늘어나면서 반도체와 휴대폰 부분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고 분석했다.
 
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인도 시장을 이끌어가는 타타를 비롯한 내수 수요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이다.
 
유정열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반도체 분야는 공급자와 수요자 간 기술 교류를 통한 직접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도 수요기업을 대상으로한 시장개척단을 준비하게 됐다"며 "국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신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수출의 품목 및 지역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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