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원하지만 건설사 꺼리는 마이너스 옵션
디자인 다양, 가격도 낮출 수 있어…건설사 "공사 불편하고 수익 줄어"
2016-08-15 11:00:00 2016-08-15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자신만의 생활패턴이나 취향에 맞는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획일적으로 공급되던 아파트에도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분양 시 이런 제도가 있음에도 건설사들이 공사 불편과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꺼려하고 있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주택법은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에서 사업주체가 제시하는 기본 마감재 수준에서 입주자가 직접 선택 시공할 품목의 가격을 제외한 금액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 제도로 입주자모집공고시 장판이나 벽지, 조명기구, 위생기기, 타일, 창호, 가구, 주방가구 등 제시된 마감재 품목과 금액 범위 내에서 사업주체가 정한 기준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경우 문이나 바닥, 벽, 천장, 욕실 주방 등이 획일적으로 시공되지 않아 향후 입주시점에 수요자의 입맛에 맞춘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또한, 통상 분양가보다 5% 정도 낮은 가격에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 분양가격 인하 효과에 따른 세금 절약이나 양도소득세 감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서구 가정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한 주택의 경우 전용 74㎡의 기본형 분양가는 2억7160만원이었지만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2억4953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었다. 84㎡는 기본형 3억380만원, 마이너스 옵션 2억7921만원으로 24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분양 시 이런 제도를 알고 있는 수요자는 많지 않다. 건설사들이 공사 불편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홍보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이미 마이너스옵션 제도를 알고 문의를 하는 청약자가 아닌 경우 따로 먼저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입주자모집공고에 명시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역시 홈페이지에 이 제도를 게시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건설업체 A사 분양소장은 "실제 공사에 들어갈 경우 획일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 편하고, 분양가 등에서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미분양이 예상되는 단지의 분양가 인하 효과를 위한 것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홍보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건설업체들이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구조의 공급을 선보이는 등 평면은 다양화되고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 자재 등은 획일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제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주거공간 내부 인테리어를 탈피하고, 초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마이너스옵션 제도가 시행중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수요자들은 많지 않다. 건설사들은 공사불편과 수익감소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홍보를 꺼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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