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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LGT가 밝힌 '투자 위험요소' 살펴보니
2009-11-03 14:02:09 2009-11-03 16:00:14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내년 1월1일 통합을 앞두고 있는 LG텔레콤이 공식적으로 자사의 투자 위험요소를 조목 조목 밝혔다.
 
특히, 투자 위험요소 중 정부의 경쟁정책에 따른 후발사업자의 지위 유지가 힘들다는 점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합병에 대한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투자설명서는 LG그룹 통신3사인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합병에 대한 개요, 회사 설명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LG텔레콤은 통합LGT가 출범하면 그동안 누려왔던 후발사업자의 지위도 잃게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지난 2006년까지의 '제한적 경쟁' 정책에서 2007년 이후 '경쟁촉진' 정책으로 기조를 바꾼 것이 LGT등 후발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LGT의 경우 합병이후 매출 규모 8조에 가까운 거대 사업자로 변모해 후발사업자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LGT의 주력인 이동통신사업이 사업초기 자금 부담이 크고 일정규모 가입자를 유지하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대목도 있다.
 
영상통화로 대표되는 3세대(3G) 네트워크 투자를 건너뛴 LGT는, 통합 이후 데이터서비스에 유용한 4세대(4G) 네트워크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이동전화 보급률이 96.7%(올해 상반기 기준)에 이르고 있어 가입자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LGT는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가 둔화할 경우 신규 가입 대상자 축소와 시장내 경쟁 심화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설명서에서 밝히고 있다.
 
또 낮은 시장점유율이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낮은 18.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는 이동통신산업의 특성상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T는 지난 2004년 도입된 번호이동제와 시차적 번호이동에 따른 가입자 증가세가 멈칫하는 현상도 투자에 불리한 요소로 꼽았다.
 
LGT의 시장점유율은 번호이동제 시행 효과가 약해지고 경쟁사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상승세가 점차 잦아들어 매출 증가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LGT는 이외에도 합병을 반대해 투자자가 자신의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8000억원 규모 이상이면 LG그룹 통신3사가 합병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이동통신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경쟁을 위해 출시한 결합상품 등의 요금할인으로 수익성이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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