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6개 은행이 참여한 은행권 공동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서비스가 이달 중 개시된다. 핀테크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일일이 개별 은행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공동으로 추진하는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사업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픈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원하는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다.
장인수 금융결제원 부부장은 "8월 중에 정식으로 오픈 API 개통식을 열 예정"이라며 "은행권 공동으로 준비한 API를 활용하면 손쉽게 금융 관련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결원이 이달부터 제공할 공동 오픈 API는 출금이체, 계좌실명조회, 입금 이체, 잔액조회, 거래 내역조회 등 총 5가지다. 이러한 API는 은행 관련 앱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핵심 요소로 통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자동화기기(ATM)에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협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개별은행이 만든 오픈 API를 핀테크 업체가 사용하면 그 은행과 연동된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지만, 공동 API를 이용하면 16개 은행과 연계된 공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공동 오픈 API 하나로 16개 은행과의 거래가 가능해진 셈이다.
예컨대 이전에는 핀테크 업체가 가계부 앱을 만들었어도 범용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모든 은행과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모든 은행 계좌 내역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가계부 앱이 되는 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전산이 다르고 계약 조건이 달라 핀테크 업체는 은행권 공동으로 연동되지 않는반쪽짜리 서비스를 내놓아야 했다"며 "공동 오픈 API가 만들어지면 핵심 기능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API에 대한 보안성 검토는 금융보안원이 맡게 된다. 핀테크 업체가 앱이나 금융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면 곧바로 출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금보원의 보안성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금융권 공동 오픈 API 개수가 5개뿐이라 범용성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농협은행 한 곳이 공개한 오픈 API만 해도 57개에 달한다. 외화 송금, 선불결제, 가상계좌, 신용카드 승인 등은 공동 오픈 API가 다루지 않는 영역이다.
오픈API에서 제외된 서비스는 핀테크 업체들이 개별 은행이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핀테크 업체들은 예전처럼 그 은행의 특성과 조건에 맞게 여러 번의 계약을 체결해야 할 수밖에 없다.
금결원 관계자는 "5가지 핵심 오픈 API는 은행권이 공동으로 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게 문제없이 안착되고 나면 시장상황을 보고 다른 API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