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채권 살까말까 엇갈리는 뷰
"선진국보다 유리" vs "가파른 상승, 곧 조정"
2016-07-26 15:57:35 2016-07-26 15:57:3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최근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 확대 우려로 몸값을 키운 신흥국 채권에 대한 상반된 투자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선진국 채권보다 신흥국 채권이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연초 이후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조만간 신흥국 채권에 조정이 예상된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주간 기준 독일과 유로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bp(1bp=0.01%p) 넘게 상승(채권가격 하락)했지만 브라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금리 폭이 확대되던 독일과 유럽 국채가 다시 플러스권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펀드수익률도 신흥국 채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반영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9.28%로 우수한성과를 시현 중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채권펀드는 5.37% 수익률에 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흥국 채권이 일부 선진국 채권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식적으로는 선진국 금리 상승 폭이 신흥국보다 작아야 하는데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선진국 금리상승 폭이 크다는 것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자금이동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채권시장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 영향으로 신흥국 채권시장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오히려 신흥국 국채 금리가 선진국 국채대비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미국 장기 국채보다 환전이 쉽다는 이유도 신흥국 채권의 매력으로 꼽혔다.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초저금리로 고전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처로 신흥국 채권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간 미 국채보다 신흥국 채권이 더 매력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반면 신흥국 채권 가격 상승률이 연초 이후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은 조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신흥국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연초이후 가파른 가격 상승, 달러표시 신흥국채권으로의 자금유입 둔화 등의 이유로 신흥국 채권의 조정 여지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표시 채권이 올해 신흥국 채권 랠리를 주도했다"면서도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돼 달러 유동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흥국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에 이어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신흥국 정책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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