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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금리 동결 유력…성명서 내용 주목
인상 시기 힌트 촉각…9월 or 12월 의견 엇갈려
2016-07-26 15:21:49 2016-07-26 15:21:4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두 번째 금리 인상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예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브렉시트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과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로 9월과 12월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거의 없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포츈,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26~27일 열리는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 등 주요 기관들도 7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츈은 지난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경제 기대감을 키운건 사실이지만,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했던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딘 마키 포인트72에셋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이 곧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이긴 했다"면서도 "7월에 당장 금리를 올릴 정도로 극단적으로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6월 주택 지표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나 역사적 기준에서 비교해봤을 때 변동성이 너무 커 경제 지표들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뿐 아니라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브렉시트 투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 역시 잇따라 신중론을 쏟아내면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그동안 연준 내 매파로 통했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설을 통해 "2018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한 번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최근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따라서 짐 오설리반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무조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차례 인상 있을 듯, 9월과 12월 의견 엇갈려
 
이렇게 7월 금리 동결론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적어도 한 차례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의 충격에 증시가 흔들릴때는 올해 한 차례도 힘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올해 한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7.7%까지 떨어졌지만 이것이 다시 50%까지 올라왔다고 FT는 보도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기와 관련해서는 9월과 12월 사이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기준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4.7%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8.5%로 반영하고 있다.
 
9월 금리 인상론을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개선을 그 이유로 꼽는다. 2분기 들어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개선세를 보였고 2분기 기업 실적 역시 기대가 낮았으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 성명서에서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낸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연준 전문 기자로도 꼽히는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역시 9월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힐센래스 기자는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고용과 물가 지표 개선으로 인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조바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번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 브렉시트 역시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인상을 예측하는 기관과 전문가들은 9월까지도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전히 판단이 되지 않는 시기라 너무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월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는 웰스파고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성명서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12월은 되야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키 이코노미스트도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확신이 없다”면서 “9월에 금리가 인상되려면 수많은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야 하기 때문에 올해 말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더욱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힐센래스 기자와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지표들과 특히 7월과 8월의 고용지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표가 두 번 연속 개선된다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힘을 실어줘 9월 금리 인상론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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