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재테크스토리)이번주 실적시즌 절정…"턴어라운드 기업에 주목"
전년대비 '흑자전환' 기업 평균수익률, 코스피보다 35% 높아
2016-07-26 15:57:56 2016-07-26 16:30:1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이다. 이번주는 거래소 대형주 지수에 속한 100개 기업 중에서만 33개가 실적을 내놓는 등 실적 시즌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실적 호전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실적과 주가가 턴어라운드하는 기업들은 어려운 시장에서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식시장에서 '턴어라운드'는 주가가 하락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기업 실적이 좋은방향으로 변화하는 의미이기도 한다. 박스피 장세에서 이같은 기업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역사적 수익률 때문이다. 
 
턴어라운드 기업, 역사적 수익률이 뒷받침 
 
코스피는 지난 2007년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금융위기 때 급락을 거친 후 2000선 위로 강하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조선, 철강, 반도체 등 국내 경제를 이끌던 주요 산업이 정체되면서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지 못한다는 평가다. 
 
턴어라운드 기업의 과거 수익률은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4~2015년까지(2008~2009년 금융위기 배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턴어라운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의 35%를 웃돌았다. 
 
분기 기준 실적으로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직전 4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낸 기업 중 이후 4개 분기를 연속해서 플러스 성장한 경우,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42%로 나타났다. 
 
턴어라운드는 유형에 따라 톱 다운(Top-Down), 바틈 업(Bottom-Up)으로 구분된다. 톱 다운은 산업사이클의 변화를 일컫는다. 2014년 연말 이후 국제유가가 바닥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했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업황이 호전되자 정유주가 상승 사이클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인 그림이다. 
 
신영증권 산업분석팀 연구원은 "이러한 유형은 대부분 정유화학, 철강,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 나타나며,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에 앞서 산업 전반적인 경기순환 사이클에 대한 판단이 선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 사이클과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여 볼 때에 현재 시점은 톱 다운보다는 바틈 업 관점에서의 턴어라운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과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조선, 기계, 철강, 정유화학 같은 특정산업의 빅사이클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산업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바틈 업 유형의 턴어라운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창해에탄올, 파라다이스, OCI 등 주목"
 
신영증권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 기업으로 창해에탄올, 현대통신, 아이원스, 아미코젠, 동원산업, 파라다이스, 신세계인터내셔널, OCI, 대한해운, 남양유업, 에머슨퍼시픽, 이엠텍, 대상, 디아이씨 등 14개를 꼽았다.
 
유가증권시장 OCI(010060)는 제조원가와 업황 개선으로 인해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이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3년 적자였던 화장품 법인의 구조조정과 전략 변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남양유업(003920)은 점유율 경쟁에서 내실 위주의 경영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닥시장 파라다이스(034230)의 경우 2분기부터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데다 내년 2분기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으로 단순 카지노에서 복합 리조트(IR)로의 펀더멘탈 개선을 예상했다. 창해에탄올(004650)은 내달 1일부터 하이트진로에탄올 인수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 아미코젠(092040)은 중국 제약사 인수 마무리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한편, 이번주 대형주들이 대거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즌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005380)(26일), 기아차(000270)(27일), 현대모비스(012330)(28일) 등 3인방과 SK하이닉스(000660), LG생활건강(051900)(이상 26일), LG전자(06657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28일),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KT(030200), 기업은행(024110)(29일) 등이 대표적이다. 잠정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도 28일 컨퍼런스 콜을 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건설, 화장품, 조선 등 주요 업종 실적과 함께 앞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 행사가 진행돼 향후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를 기대하려면 컨센서스(예상치)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