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소비자시민모임은 보청기 7개 제품의 성능 등을 시험한 결과 최저가격과 최고가격 제품의 가격 차이가 약 9.5배였다고 24일 밝혔다.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일본 리오네트의 'HB-23P'로 19만원이었다. 반면 미국 스타키코리아의 'Starkey Ignite 20 Power Plus', 스위으 포낙의 'Baseo Q15-SP', 독일 지멘스의 'Intuis'로 각각 180만원으로, 가장 싼 제품의 9.47배 수준이었다.
판매가격과 실제 구매가격과의 차이도 컸다. 덴마크 오티콘 브랜드의 제품은 판매가격이 170만원이었지만 실제로는 7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으며, 한국의 대한보청기도 판매가는 120만원, 구매가는 절반인 60만원이었다.
성능이 비슷한 제품 사이에서도 가격 차이가 컸다. 채널이 4개인(주파수를 4개 구간으로 분할이 가능한) 제품 기준으로 스타키의 구매가는 162만원으로, 가장 싼 대한보청기의 60만원보다 2.7배 비쌌다.
보청기의 소모품인 전지의 경우 모든 제품의 수명이 표시된 수치 범위 내에 있었지만 최저 사용시간 제품인 스타키코리아의 135.42시간과 최대 사용시간 제품인 딜라이트의 413.33시간의 사용시간 차이가 3배 이상 났다.
또한 의료기기인 보청기의 경우 '의료기기법'에서 정한 내용을 제품에 표시해야 하지만 일부 제품에는 해당 사항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보청기는 제조사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며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가 지난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보청기 7개 제품의 성능 테스트 결과 품질기준에는 모두 적합했지만 가격은 최대 9.5배 차이를 보였다며 최고가(왼쪽) 제품과 최저가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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