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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구로다 BOJ 총재 발언에 강세…닛케이도 하락
2016-07-22 17:03:09 2016-07-22 17:03:09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내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부양 기대감이 있었던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헬리콥터 식의 부양’에 대한 가능성과 필요성을 전면 부정하면서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2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 대비 105.80엔 전후에서 등락했다. 전날 107.38엔 대비 하락한 것이다. 즉, 엔화 가치는 전날 보다 1.50%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영국 BBC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면서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헬리콥터 머니(헬리콥터 식 부양책)를 시행할 필요성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돈풀기 정책에 대해 전면 부정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또 “현재 BOJ는 양적완화, 질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 세 가지의 부양책 선택권이 있다”며 “필요에 따라 이를 시행할 수 있으며 추가 완화책에 있어서는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달 BOJ의 회의에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총체적인 정책을 단행하겠다”고 말했으며 올해 2분기까지 엔화 강세로 수출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7월 초 100엔에서 전날 107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는 이 기간 7.4% 하락했다.
 
부양에 대한 실망감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이날 닛케이225지수 역시 1.09% 하락한 1만6627.25엔으로 마감했다.
 
야스아키 아마타츠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 분석가는 “엔화 강세가 진행되긴 했으나 BOJ가 추가 부양책으로 또 다른 수단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추가 하락을 제한시켰다"고 말했다.
 
야스아키 아마타츠 분석가는 이어 “다만 내주 BOJ가 정책을 동결할 경우 달러·엔환율은 101~103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자회견 중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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