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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D-17)①남미 대륙에서 울려 퍼질 지구촌 희망가
사상 첫 '남미 올림픽' 상징성과 '난민 대표팀' 출전하는 축제
203명의 한국 선수들 금메달 10개와 '4회 연속 톱10' 목표
2016-07-20 06:00:00 2016-07-20 06:00:00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제31회 리우 올림픽이 다음 달 6일(한국시간) 개막해 22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출범 이후 120년 만에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다. 동계올림픽까지 확대해도 남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다.
 
하계 올림픽만 보면 세계대전을 제외한 27차례 대회가 유럽(16회), 북아메리카(6회), 아시아(3회), 오세아니아(2회) 대륙에서만 열렸다. 리우가 이번에 대회를 치르면서 '미지의 대륙'인 아프리카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지난 4월2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현재 브라질 전역을 순회 중이다. 327개 2만km에 이르는 브라질 도시를 돈 뒤 다음 달 4일 리우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리우의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이 올림픽 내내 활용되며 축구는 리우 외에도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306개의 메달과 '난민 대표팀'의 평화 메시지
 
이번 대회에서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추가돼 28개 종목 306개의 금메달이 선수들을 기다린다. 206개국 약 1만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특히 신흥 독립국인 코소보와 남수단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승인을 받으면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자국 국기를 전 세계에 흔든다.
 
여기에 IOC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을 꾸리면서 내전으로 나라를 잃은 난민들도 세계인의 축제에 참여한다. 난민 대표팀 선수단 10명(남6·여4)은 개막식 선수 입장에서 개최국 브라질 바로 앞에 등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IOC의 오륜기 깃발을 들고 입장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난민 대표팀의 출전 종목은 육상(6명), 수영(2명), 유도(2명)이며 이들 중 수상자가 나오면 올림픽가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 세계 난민들에게 인류애의 위대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난민 대표팀에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 선수단, 규모 작지만 메달 전선은 '이상 무'
 
한국 선수단은 선수 203명에 임원 112명으로 총 315명이 리우에 건너간다. 203명의 선수는 1984년 LA 올림픽(210명) 이후 최소 규모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267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했다. 가장 최근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248명의 선수가 나섰다. 평균 54명 내외의 선수가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선수 수가 많은 단체 구기 종목의 올림픽 진출 대거 실패가 꼽힌다. 남녀 농구, 남자 배구, 남자 핸드볼, 남자 하키가 올림픽 티켓을 놓치면서 리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선수단의 의지는 확고하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28개 종목 중 23개 종목에 참가하는데 최소 금메달 10개 이상은 목에 걸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계획이다. 리우에서도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다면 한국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4회 연속 톱 10'이라는 성과를 달성한다. 리우의 12시간 시차와 열악한 현지 훈련 여건 등이 어려움으로 꼽히지만 선수단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효자 종목들의 선전이 필수다. 전통의 금메달 밭인 양궁, 태권도, 유도, 사격, 펜싱 등이 주목되며 레슬링, 배드민턴, 리듬체조도 메달 획득이 충분히 가능한 종목이다. 특히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태극 낭자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의 이중 처벌 논란 속에 가까스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환(수영)도 메달 획득 여부와 관계없이 관심을 한몸에 받을 스타다.
 
구기 종목은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하키·핸드볼 주목
 
이밖에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남자 축구, 여자 배구, 여자 하키, 여자 핸드볼이 메달을 노린다. 런던에서 동메달 신화를 이뤘던 남자 축구는 여러 설문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 볼 종목으로 꼽혔다. 손흥민, 석현준, 권창훈 등으로 팀을 꾸린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기록으로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라는 자존심이 있다. 이번에도 이런 역사를 되새기며 40년 만의 메달에 다가간다는 각오다. '에이스'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 양효진, 박정아 등의 공격력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성적이 은메달(1988 서울·1996 애틀랜타)인 여자 하키는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동메달도 충분히 노림직하다. 여자 하키대표팀은 2013년 월드리그 3위로 부활을 알린 뒤 2014년에는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월드리그 준우승을 손에 넣어 한껏 기세가 오른 상태다. 한진수 감독과 베테랑 한혜령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팀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이라 불리는 골키퍼 오영란과 우선희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합세해 특유의 조직력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4월21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고대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여사제로 분장한 여성들이 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16 리우 올림픽 메달. 사진/리우 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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