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체계 '사드'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로 확정됐다. 사드 배치를 반대해왔던 이 지역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 성주 지역을 건의했다"며 "이에 대해 양국 국방부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두 나라가 사드 배치 검토를 위한 공동실무단을 구성한지 5개월 만의 결정이다.
사드는 경북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에 배치되며 늦어도 내년 말부터는 실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요격거리(200㎞)를 감안하면 주한미군 부대가 위치한 경기 평택과 전북 군산, 충남 계룡대 등 한미 양국의 주요 군사시설들이 방어망 내에 들어가게 된다.
류 실장은 "사드를 성주 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지역에 살고 계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정부 주장대로 사드가 북한의 공격을 방어할 좋은 무기라면 그 좋은 무기의 방어 범위에 인구 2500만의 수도권을 빼고 미군기지를 우선 넣는 처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사드 배치 재검토와 국회 비준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수도권 방어를 위한 보완 대책으로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포대 등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를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 실장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성주 주민들을 향해 "군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 안위를 지키는 조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성주 주민 여러분들께서 우리 군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주 지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성주군민 5000여명은 이날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범군민궐기대회를 열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 행정으로 성주군의 희생만을 바라는 현실에 군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군의회 인사들과 함께 '사드 성주 배치 결사반대'의 뜻을 담은 혈서를 쓰기도 했다.
김 군수는 이날 오후 군민 200여명과 함께 국방부를 직접 찾아 혈서와 반대서명서를 전달하며 공식 항의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13일 오후 국방부에서 사드 포대의 배치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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