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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⑦삼성의 DNA를 심는다 '멀티캠퍼스'
2020년 매출 5000억, 영업익 500억원 달성 목표
2016-07-14 06:00:00 2016-07-14 08:04:2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멀티캠퍼스(067280)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교육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3년 삼성경제연구소 산하의 세리시이오, 지난해 삼성에스디에스 교육콘텐츠사업부 부문을 인수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여왔다. 올해 3월 회사명을 크레듀에서 멀티캠퍼스로 변경했다.
 
멀티캠퍼스는 꾸준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6억원과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42% 44.77%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는 연초 5만대에서 지난달 3만원대로까지 밀렸다. 삼성그룹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멀티캠퍼스를 짓누르면서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역행한 것이다.
 
김대희 멀티캠퍼스 대표는 이와 같은 시장의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삼성이 제일 잘하고 힘을 주는 것이 교육”이라며 “현재 삼성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해 더 많은 분야를 맡기려고 하고있는 상황인데 우리를 매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희 멀티캠퍼스 대표. 사진/멀티캠퍼스
 
특히 멀티캠퍼스는 앞으로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교육관련 역할과 이에 대한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에 대한 외국어 교육 강화부터 시작해 인적자원개발(HRD)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삼성전기, 에스원 등에 HRD BPO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HRD BPO 등을 수주했다"며 "삼성 그룹사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만큼 향후 진단, 교육, 평가 등 핵심적인 인적자원(HR) 기능 일원화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삼성그룹의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도 멀티캠퍼스가 전격적으로 맡게 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했다. 그는 “지금 삼성그룹에서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이 발전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그룹 각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통교육도 멀티캠퍼스로 옮겨오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멀티캠퍼스의 주력 사업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러닝, 모바일러닝, 집합교육 등의 인재개발(HRD)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교육 서비스, 외국어말하기평가(OPIC)와 비즈니스 중국어시험 등의 외국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진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서비스까지 교육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멀티스퀘어에서 열린 멀티캠퍼스의 인사이트 강연 프로그램 '감, 동해'의 모습. 사진/멀티캠퍼스
 
교육시장의 경우 기업의 경제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특히 기업경기가 어려워 질수록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멀티캠퍼스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고 설명한다. 회사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맡기게 되는데 이는 곧 멀티캠퍼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희 대표는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 각 기업들이 교육에 대한 예산을 줄이게 되면서 아웃소싱의 형태로 나오게 된다”며 “멀티캠퍼스는 각 기업들이 직접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고품격의 교육을 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사업 기회가 더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캠퍼스는 자회사를 통한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위치한 자회사 LTI는 지난 3월 중국 내 외국어평가(OPIc) 론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OPIc을 시작하기 했으며 베트남 쪽으로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LTI를 오는 2020년 매출액 500억원으로 높이고 나스닥에도 상장시킬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멀티캠퍼스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서도 기회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삼성에서 BPO나 외국어 쪽 만하더라도 엄청난 물량인데 우리가 펼치고 있는 교육을 다른 기업들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2020년 매출액 5000억원에 영업익 500억원도 그리 어렵지는 않은 목표”라고 설명했다.
 
멀티캠퍼스 본사 내부에 있는 스튜디오의 모습. 여기에서는 하루 평균 6편의 교육 관련 콘텐츠들이 만들어진다.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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