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경북 성주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부지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지명이 오르내리면서 해당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연합뉴스>는 12일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하고 최종 확정에 앞서 마지막 세부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미는 성주 지역의 군사적 효용성을 높게 평가했고,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주민 안전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실은 “배치 부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부지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 내용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앞서 <한겨레> 등 다른 매체들도 성주 배치설을 보도한 것으로 볼 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주의 경우 사드 요격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감안할 때 경기도 평택과 오산, 전북 군산, 경북 칠곡 등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방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나오자 주민들의 반발이 즉각 터져나왔다. 성주군은 이날 군수와 경북도·성주군 의원, 사회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서명운동과 국방부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조직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 양산 배치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이에 양산시의회의 정경호 의장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양산이 사드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한 데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너무 분노하고 경악스럽다. 신공항 문제 이후로 정부가 TK(대구·경북) 눈치를 보느라 양산이 거론된 것 같다. 31만 양산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드 배치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며 경기도 평택 또는 오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가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결정을 하고 국민들께 제대로 설명한다면 어느 지역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다.
사드 찬성론자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군 입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나 사드의 목적을 정부가 결정하고 나서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면 된다"며 "(TK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건강과 안전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걱정을 하니 그를 담보할 최적의 부지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DOT&E)이 지난 1월 발간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체계는 레이더와 운영자 간 인터페이스 결함, 발사대 발전기 결함, 엑스밴드 레이더 소프트웨어 미완성, 불완전한 군수물자보급 등으로 체계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며 "한반도가 검증되지 않은 미국 무기체계의 시험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12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참가자가 성주 지역 사드 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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