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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김민호 와이낫컴퍼니 대표 "중국 역직구 맡겨만 주세요"
내수침체로 위기 겪는 동대문 중소 의류브랜드 판로 개척
2016-07-08 06:00:00 2016-07-08 06:00:0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동대문 패션상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역직구 시장도 점차 크게 확장되고 있다. 중국 역직구 시장은 연평균 30~4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내수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동대문 중소 의류 브랜드들에게 중국 역직구 시장은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시장 분석, 상표권 등록 등 각종 절차 등은 이러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와이낫컴퍼니는 단기간 내 역직구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기 부담스러운 동대문 의류 브랜드들을 위한 중국 역직구 플랫폼인 DDM24를 운영하고 있다.
 
DDM24는 와이낫컴퍼니가 선보인 동대문 패션 중국 역직구 플랫폼이다. 동대문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구현해 3만여 동대문 의류 도매상들을 중국 내 타오바오, 위챗, 오프라인 멀티샵 셀러등 다양한 판매채널과 연결시키는 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DM24는 중국어로 구성된 상품 페이지와 배송, 고객상담 등의 다양한 인프라를 충실히 갖추고 있다. 때문에 중국 현지 소매상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동대문 패션 브랜드들이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반대로 동대문 내 중소·중견기업에게도 중국 시장 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DDM24는 가시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다. DDM24는 운영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DDM24에 입점한 동대문 패션 브랜드 '블로썸'과 '데이런'의 경우 올해 입점한 이후 거래액이 매월 150%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와이낫컴퍼니는 중국 내 B2B 뿐만 아니라 B2C, 나아가서는 글로벌 B2C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으로 동대문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B2C 플랫폼을 선보여 중국 내 티몰, 징동 등 10여개 B2C 채널과 제휴·입점을 통해 연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러시아, 태국 등 전세계 주요 24여개 국가로 동대문 패션 역직구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호 와이낫컴퍼니 대표는 "2015년 기준 중국 내 동대문 의류 소비시장은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2018년에는 8조~10조원 규모의 시장을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동대문에 입점해 있는 영세업체들이 중국을 진출하기는 쉽지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DM24는 상품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규모의 동대문 패션업체들에게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로 중국 이외에 미국, 일본, 러시아, 태국등 전세계 주요 24여개 국가로 확장해 동대문 패션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갈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와이낫컴퍼니 대표.사진/와이낫컴퍼니
 
-창업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중국에 계신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평소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흔쾌히 수락하고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다만 사업 아이템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이템을 찾아보던 중 중국 소매점들이 한국에서 옷을 가져와 팔고 있는 것을 보게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 소매점에 의류를 공급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국 역직구 플랫폼 사업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한 사업은 한국 쇼핑몰을 중국에 퍼블리싱하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한국의 쇼핑몰과 계약을 하고 중국 소매점에 소개하는 형태였습니다. 사업 초기 약 100여개의 한국 쇼핑몰과 계약을 맺고 중국에 알리면서 승승장구 하기도 했습니다. 
 
-동업을 하다 독립을 하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한국 쇼핑몰을 중국에 퍼블리싱을 하다가 사업적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국 소매점들이 한국 의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직접 한국에 들어와 의류를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전반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하게 됐고, 독립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동대문 패션 주목…글로벌 경쟁력 충분
 
-사업 독립 이후 동대문에 주목하게된 이유가 있습니까.
 
▲전세계적으로 패스트 패션이 대세입니다. 자라나 유니클로 같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동대문은 진정으로 패스트 패션을 구현한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동대문은 하루에도 몇만개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여기다 디자인 경쟁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동대문에서 생산된 의류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DDM24 사이트 메인화면.사진/와이낫컴퍼니
 
-동대문 역직구 플랫폼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중국 중산층 이상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해외 역직구에 대한 욕구가 높습니다. 특히 한국 의류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이에 동대문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구현해 역직구 플랫폼을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중국 역직구 플랫폼인 DDM24는 완벽한 중국어로 구성된 상품 페이지는 물론 배송, 고객상담 등의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대문 의류 도매상과 중국 내 타오바오, 위챗, 오프라인 멀티샵 셀러등 다양한 판매채널과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판매채널 비중을 보면 타오바오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현재 회원 판매 경로 가운데 타오바오 비중이 65%에 이르고 있습니다. 타오바오는 한국으로 따지면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다양한 오픈마켓이 존재하지만 중국에서 타오바오의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을 자치합니다. 한마디로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나 소매점들은 다양한 오픈마켓에서 한국의 의류를 살펴보기는 하지만 결국 구매는 타오바오에서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역직구 사업을 한다면 타오바오는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DDM24 만의 차별 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의 대형 오픈마켓들도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었지만, 성공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곳은 사실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앞서 중국 사람들이 타오바오를 통해서만 전자상거래를 한다는 특징을 간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마 DDM24는 동대문에 있는 수천개의 도매상가를 한곳에 모아 타오바오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대문 도매상가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DDM24에 입점해 있습니다. 하루에 보통 5000개 이상의 신상품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것도 DDM24의 강점입니다.
 
와이낫컴퍼니의 사업 분야와 영역.그래픽/와이낫컴퍼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습니까.
 
▲중국에는 한국의 네이버와 같이 바이두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저희는 바이두라는 검색 사이트  내에서 검색어를 통한 타겟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의류라는 단어가 아니라 동대문 의류, 도매 등 욕구가 확실한 타겟에 맞춰 검색어를 입력하면 DDM24가 최상단에 노출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다 중국 현지 마케터를 채용해 타오바오에 입점해 있는 개별 소매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가령 처음 거래를 할 때 무료로 상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품질에 만족을 느낀 소매점들이 자연스럽게 DDM24를 찾아올 수 있게 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는 어떻게 됩니까.
 
▲DDM24는 운영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DDM24에 입점한 동대문패션 브랜드 '블로썸'과 '데이런'의 경우 올해 입점한 이후 거래액이 매월 150%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의류 역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는 2018년에는 9~10조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중국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타진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까.
 
▲중국 외에도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동대문을 찾습니다. 그래서 기본 틀은 DDM24에 기반을 두고 언어변환과 결제방식을 각 나라에 맞춰 글로벌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플랫폼인 KRDG24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운영 초기라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단계입니다. 다만 대만의 경우 월 매출이 1억원에 이를 정도로 잘되고 있습니다. 
 
-사업 대부분이 B2B에 집중돼 있는데 B2C 공략도 고려하고 있습니까.
 
▲B2B 플랫폼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의류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어떤 스타일의 의류가 관심이 높은지 등에 관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고스란히 B2C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2B를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B2C로 진출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B2C쪽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B2B에서는 동대문 도매상과 해외 소매점을 연결시켜 줬다면, B2C에서는 동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알릴 계획입니다. 동대문 각 도매상에는 개개인의 디자이너들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직접 만든 의류를 B2C로 직접 소개할 방침입니다. 그러다보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될 디자이너들이 나오게 되고, 이들의 이름이나 상품명을 딴 브랜드를 만들어 최종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으로까지 진출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아직은 먼 훗날의 꿈 같은 이야기이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디자인이나 단가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B2C로의 진출을 통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지점은 어디입니까.
 
▲B2C 공략을 위해서도 자체적으로 구현한 플랫폼인 D2LINK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타겟 시장으로는 유럽이나 미주보다는 일본과 동남아를 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아시아 시장 전체가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의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방과 신발, 악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관련 아이템들을 전세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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