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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 10건 중 4건이 월세거래
월세 거래 절반은 '준전세'…"저금리 장기화에 월세 비중 더 늘어날 것"
2016-07-03 11:00:00 2016-07-03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임차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10건 중 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내야하는 임대료 부담에 세입자들의 주거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51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068건)보다 11% 감소했다. 전세거래량이 6만6462건에서 5만3913건으로 19%나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만9606건에서 3만1255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임차시장에서 전세거래가 급감하고, 월세는 꾸준히 거래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월세 비중은 31%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p 오른 37%까지 높아졌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및 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단위/건)
 
 
특히, 전세가격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순수월세 거래량은 973건으로 지난해 824건에서 15%가 줄었다. 준월세 역시 1만6401건에서 1만5093건으로 8% 감소했다. 반면 준월세 거래량은 1만2231건에서 1만5338건으로 25%나 급증했다. 전체 월세 거래량 중 준전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1%에서 49%로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전세 임대보증금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역시 전세의 월세화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목돈이 필요한 일부 임대인을 제외하면 은행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의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이나 국내의 금리인상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인데다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세의 월세 전환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 물량이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임차인들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을 더욱 커지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늘어난 월세거래 증가량 대부분이 높은 보증금인 준전세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중인 세입자들의 경우 대출이자는 물론 매달 월세까지 내야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주거문제를 해결하면서 내집마련을 위한 목돈 마련의 통로로 이용되던 전세의 감소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뉴스테이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이들 단지가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는 오는 2018년 이후에는 월세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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