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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공마다 새긴 '메이저리그의 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완투승'
"도전 의사만 있다면 모색 가능한 상황"
2016-06-26 13:13:41 2016-06-26 13:13:4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8)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공마다 혼신을 다해 던지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이닝을 6피안타 13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09개의 투구수로 완투승(시즌 7승)을 신고했다. 13개의 탈삼진은 김광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마침 이날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날이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공을 있는 힘껏 뿌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년 전부터 김광현의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 또한 선수 본인의 도전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의사도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년 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샌디에이고가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뒤 첫 만남에서부터 150만 달러 이하의 헐값 연봉을 제시하자 돌아섰다. 연봉이 단순한 수입을 넘어서서 선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과 적응 기간에 대한 배려와도 연결되기에 김광현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더는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순수 연봉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이 한층 유연해진 셈이다. 그래서인지 김광현은 올 시즌 145km 이상의 빠른 속구를 자주 던지고 있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올 시즌 추가한 체인지업 역시 잘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전체를 보더라도 김광현은 탈삼진 1위(88개), 퀄리티스타트 1위(12회), 이닝당출루허용률 2위(1.23), 피안타율 4위(0.251) 등 구위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기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역시 5.88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7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2010년의 7.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없다의 판단은 지금 당장 하기 힘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FA 신분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선수가 도전 의지만 있다면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구위를 보여준 뒤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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