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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조원대 '가정간편식' 경쟁
CJ·대상·동원 등 '사활' 차별화로 승부수
2016-06-27 06:00:00 2016-06-27 10:55:15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1~2인 가구의 증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계의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업계는 올 상반기동안 간편식 신제품 물량공세에 나서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라면 제외)은 2010년 7700억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2년 9500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 1조3000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 등 매년 성장을 거듭 중이다. 올해는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치다.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간편식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며 냉장 간편식 출시, 브랜드 '비비고'의 가정 간편식 시장 신규 진출 등에 나섰다.
 
최근에는, 덮밥과 국밥류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햇반 컵반'의 냉장 제품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즉석밥 1위 제품인 '햇반'을 활용해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유통기한을 4개월까지 기존 제품 대비 크게 확대하며 1~2인 가구를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상온 가정간편식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햇반 컵반' 일본과 홍콩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간편식 관련 매출은 3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001680) 청정원도 일찌감치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초부터 '사골곰탕국밥' '콩나물해장국밥' '나가사키식짬뽕밥' '상하이식짬뽕밥' 등 컵국밥 4종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 쿡'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대상은 '휘슬링 쿡'의 3년 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간편식은 즉석밥, 볶음밥 등 가공밥과 손쉬운 조리를 돕는 파스타소스, 한식의 기본이 되는 국, 탕, 찌개류가 대부분"이라며 "휘슬링 쿡은 기존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가정식의 메인 요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고 주 타깃도 1인 가구가 아닌 학생 자녀를 둔 30~40대 취업주부"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동원F&B(049770)은 온라인 가정간편식 시장이라는 차별화된 목표를 두고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반'과 '쎈쿡' 브랜드로 즉석죽·즉석밥 제품을 선보인 동원은 지난 3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인 '차림'을 오픈하고 맞춤형 배달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신선 간편식 1위 유통업체 '더반찬' 인수 추진에도 나섰다. 더반찬은 신선식품 전문 배달업체로 각종 반찬을 비롯해 주스, 찌개, 치킨에 이르기까지 약 300여 개에 달하는 품목을 배달 판매하고 있다. 
 
동원은 신선 간편식 배달시장에서 배민프레시와 롯데슈퍼, 풀무원건강생활 등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포화상태인 다른 제품군과 달리 꾸준히 성장 중이다"라며 "경기와 상관 없이 가정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제품개발과 마케팅 비중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이 CJ제일제당의 '햇반컵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일본과 홍콩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뉴스1)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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