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새아파트 공급 뜸한 서울 주택시장이 매도보다는 매수세가 많은 매도우위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 분양물량이 많지 않아 집단대출 규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3으로 전주(97.6)보다 7.7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6년 12월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도세보다는 매수세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평균은 64.6이며, 지수가 100을 넘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제주(111.1)와 강원(104.4) 등 3곳 뿐이다.
서울은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많은 강북(112.9)이 강남(96.4)보다 높았다. 높은 전셋값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월말 기준 강북 77.7%, 강남 72.6%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강북 중에서도 성북구(84.3%)와 성동구(81.0%), 중구(80.1%)는 80%를 넘어섰다.
서울 중랑구 신내공인 대표는 "3월까지만 해도 한산했는데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거래가 늘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 역시 대부분 단지에서 연초보다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3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올 초 잠시 주택했던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초 잠시 주춤했던 거래량 증가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달 들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하루 평균 383건에 이른다. 이는 6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거래량(372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1만295건을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월별 거래량 1만건을 넘어서더니 2개월 연속 1만건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0.02~0.03% 수준에 불과했던 주간단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역시 지난달 0.8%까지 오르더니 이달 들어서는 0.14%까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올 초에 비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자료/KB국민은행
매매거래지수 역시 서울은 42.7을 기록하며 전국(23.6)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6.9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가 활기를 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6.0) 지수도 넘어섰다.
특히, 강남 개포지구 등 일부 가수요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가격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중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서울은 분양물량이 많지 않아 기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강북이나 강서 등에서는 꾸준히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멸실가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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