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방통위 위상 고려한다면 집안 싸움부터 멈춰야
2016-06-16 16:44:44 2016-06-16 16:44:44
서영준 산업2부 기자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지난 10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의 조사 거부를 두고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김재홍 부위원장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사실 조사를 왜 거부했는지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며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 설명하고 답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며 "빨간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에겐 빨간 색으로 보이는데 불쾌하다"고 답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기주 상임위원이 LG유플러스의 사실조사를 반대했다 들었다"고 말하면서 이 상임위원을 지목해 추궁했다. 이 상임위원은 곧바로 "그 말씀 분명히 책임지시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전체회의를 지켜보던 기자들은 장관급인 위원장과 차관급인 상임위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갈등을 연출하는 상황에 눈살을 찌푸렸다. 다들 방통위와 개인적 위상을 고려한 발언이었지만,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일들이었다.
 
이러한 험악한 분위기를 안고 약 일주인 만인 16일 다시금 전체회의가 열렸다. 김 부위원장은 "위원장님의 해외 출장 부재 때 방통위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이 벌어져 부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상임위원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하시니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상임위원은 "향후 방통위 안팎에서 본인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사실과 다르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 이에 상응하는 엄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해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위원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위원회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방통위가 국민을 위해 최상의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말했다. .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성숙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 방송 통신 규제 기구로 위상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 비록 여야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서로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모습은 스스로 위상을 깎아 내리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방통위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집안 싸움부터 멈추는게 우선이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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