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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동시상장 라인, 아시아 SNS 넘어 글로벌 O2O서비스로
1조원 이상 자금 확보 저망…북미·유럽 시장 개척할 듯
2016-06-13 13:54:59 2016-06-13 14:02:16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다음 달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일본, 태국 등 아시아 4개국 중심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라인을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단 전략이다.
 
신중호 라인 글로벌 사업전략 담당임원(CGO)이 지난달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 CGO는 라인 사업을 이끈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사진/네이버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다음 달 14일, 15일 일본과 미국 증시에 나란히 상장하면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이다.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북미와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4곳이다. 신주발행 방식으로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 1300만주, 미국 등 해외투자자 대상 2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3만원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뉴욕 거래소에 신주 절반을 상장하는 것이 향후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시장 1~2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열이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왓츠앱의 매월 이용자 수는 10억명대, 페이스북 메신저는 9억명 선이다.
 
3위는 중국 ‘위챗’이 7억명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은 2억명대 이용자로 세계 4위에 해당한다. 중국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위챗을 제외하면, 북미 시장에서 라인의 도전대상은 페이스북이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페이스북, 스냅챗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미디어를 넘어서는 플랫폼으로 확대해나가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사용자들이 메신저 앱에서 챗봇을 통해 우버 택시를 부르고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라인은 태국에서 이미 선보인 배달 O2O 서비스 ‘라인맨’과 같은 실생활 밀착 서비스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라인은 기존 메신저 사업을 넘어 O2O 영역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다. 태국에서는 배달서비스 라인맨을 지난 4월부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업체 '고젝'과 손잡고 택시 등 교통 O2O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 것"이라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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