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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그룹 대대적 압수수색…횡령·배임 혐의(종합)
상당수 첩보 받아 내사 중 본격적 수사 착수
2016-06-10 15:53:18 2016-06-10 15:53:1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해 10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일부 임원 주거지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롯데호텔과 롯데쇼핑(023530), 롯데정보통신, 롯데피에스넷, 롯데홈쇼핑, 대홍기획 등 6곳이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자택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 등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총 20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대상으로 상당 기간 분석하는 작업을 마친 후 책임자로 특정된 임원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감사원으로부터 롯데홈쇼핑 인허가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의뢰를 접수했고, 이후 기업 범죄에 관한 상당수 첩보를 추가로 받아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점 의혹에 대한 수사 내용이 보도되면서 그룹에서 내사를 눈치채 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얻었다"며 "더 늦추면 기업 수사로서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9일 B사 대표이사 이모씨에 대해 증거인멸·증거위조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직원을 동원해 B사의 전자결재 문서를 파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의 추적을 받다 7일 오전 자진 출석했다. 
 
B사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검찰은 이씨가 장씨의 지시를 받아 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정운호(51·구속)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 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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