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어디든 여당에 '독'
부지선정 연구 이달 발표…부산지역 새누리 의원들 '야당과도 공조' 시사
2016-06-01 14:58:43 2016-06-01 22:13:50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총선 패배로 제1당 지위를 잃은 새누리당에 또 다른 악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달 안으로 발표가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놓고 ‘부산(가덕도)’과 ‘대구·경북(TK)+경남(밀양)’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 선정되든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 중 한 축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현재 부산은 가덕도(부산 강서구 위치)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향후 신설될 신항만도 같이 입지시켜 물류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TK 등에서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등 주변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을 들어 경남 밀양이 적합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일 ‘김해공항가덕이전 시민추진단’과의 면담에서 “부산지역 의원들의 요청이 많아 오늘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한 것”이라며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분들이 양당을 방문하겠다고 오셨는데 저로써는 못 만나겠다 할 수는 없지 않냐”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공항이 새누리당에게 악재인 이유는 어디를 선정하든 전통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이미 밀양을 부지로 선정해 놓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부산 지역 민심이 여당과 더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높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더민주에게 부산 5석을 내줬다. 이번 면담도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부산지역 시민들이 강력히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5~27일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일부 무너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어 공정성과 객관성의 철저한 준수를 촉구하고자 원내대표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지금까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역 이기주의의 형태로 갈등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상당 부분 자제를 해야겠다는 인식 하에 공개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압박했다. 부산지역 야당 의원들과의 공조도 시사했다.
 
‘시민추진단’은 이날 정 원내대표와의 면담 후 야당도 방문해 신공항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촉구했다. 신공항 문제는 부산에서 당선된 5명의 더민주 의원들에게도 최대 숙제다. 이들은 20대 국회가 문을 연 첫날인 지난 30일 긴급회동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신공항을 밀양으로 이미 결정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가덕도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신공항 조성 필요성은 지난 1992년 부산시가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처음 제기했다.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본격 검토됐다. 지역 갈등이 심해지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입지 결정이 연기된 바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포함한 연구용역은 현재 파리공항엔지니어링이 맡아서 진행중이다. 당초 계약은 이달 25일까지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파리공항엔지니어링이 이를 최대 일주일 정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