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다른 직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가 많은 편으로, 무더위로 사고 발생률이 높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각별한 '안전의식 무장'이 요구된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죽거나 다친 근로자 수는 모두 2만5132명으로, 전체 건설근로자 중 재해율이 0.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0.65%), 운수·창고·통신업(0.5%) 등을 크게 상회한다.
현장 사망자 수도 타 직군에 비해 높은 편. 산업재해 사망자(1810명) 가운데 건설현장 재해 사망자는 493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특히 중소 규모 현장의 건설재해는 더욱 심각하다. 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3억~120억원 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최근 5년간 재해율이 ▲2009년 1.83%(176명, 이하 사망자 수) ▲2010년 1.87%(207명) ▲2011년 2.15%(205명) ▲2012년 2.50%(209명) ▲2013년 2.50%(220명)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연간 600명 선이던 건설재해 사망자 수가 2010년대 들어 500명 선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중소규모 현장의 건설재해는 당장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건설재해는 대부분 인재(人災)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공사장 안전수칙 준수를 요구하지 않고, 공사장 인부들은 지키지 않는다. 공사장 내 안전시설도 기초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작업발판이나 추락방지망 설치는커녕 금로자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안전 고리도 걸지 않고 작업 중인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건설업 사고 사망자 중 복장이나 보호 장비 미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도 상당하다. 특히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안전모 대신 밀짚모자나 야구모자를 쓰고 작업을 벌이거나 안전띠, 보호장갑, 안전화 등 간단한 보호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는 작업자들이 많아져 다른 때보다 재해 위험이 크다. 또 일사량이 많아지면 더위에 지쳐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소규모 공사장은 작업 여건이 열악한데다 시간에 쫓겨 무리한 작업을 하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가시설물 등을 설치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다"며 "감독기관의 감시 역시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안전관리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건설현장 재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대책이나 법령, 안전지침도 중요하지만, 건설업계 스스로의 '안전의식 무장'이라고 강조한다.
건설안전공단 관계자는 "공사현장 안의 모든 사람이 안전의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며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지침 만큼이나 사후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업자의 관심만큼이나 안전 관리자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 관계자는 "일선 공사업체와 감독자들은 작업자들이 공사장 전반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인식시켜줘야 크고 작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다가오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의식 무장'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소규모 공사장. 사진/성재용 기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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