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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삼성·LG에는 골칫거리…국내 부품사엔 최대고객
시스템반도체·지문인식모듈 등 한국산 부품 ‘인기’
2016-05-25 15:56:33 2016-05-25 16:01:4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에게 골칫거리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국내 부품사들에게는 최대고객으로 자리했다. 샤오미·화웨이·비보·오포 등은 자사의 스마트폰에 국내 부품사들의 반도체와 지문인식 모듈, 카메라 모듈 등을 탑재하며 수급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매각 위기에 몰렸던 동부하이텍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전력 반도체와 통신칩 등을 공급하며 만성 적자를 벗어났다. 동부하이텍은 1분기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동부하이텍의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약 30%를 차지한다. 동부하이텍은 2013년 중국지사를 설립하고 영업전선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샤오미·화웨이·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칩을 제공하는 반도체 설계 기업들(팹리스)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동부하이텍은 D램 등 메모리에 집중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000660)와 달리 시스템반도체에 힘을 쏟았다. 시스템반도체는 시스템의 제어나 운영을 담당하며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한다.
 
크루셜텍의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한 화웨이 스마트폰 '아너 V8'. 사진/크루셜텍
 
지문인식 모듈(BTP)을 생산하는 크루셜텍도 중국 수혜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늘면서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최근 출시된 레노버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G4’ 시리즈 중 ‘모토G4플러스’에 BTP를 공급했다. 모토G4플러스의 가격은 200달러(약 23만7000원)로, 중급 모델이다. 레노버는 모토G4플러스를 인도와 브라질에 우선 출시하며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크루셜텍은 앞서 화웨이의 ‘아너 V8’, ‘아너 5C’, ‘P9’ 등에도 BTP를 공급했다. 크루셜텍의 전체 매출 중 중국은 50~70%를 차지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1분기에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전기(009150)도 중국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미를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해온 삼성전기는 거래선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중국에 메이저 거래선들과 듀얼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며 “3분기에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중국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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