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내외 모터쇼 행사가 완성차업체들의 참가부진으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일본업체들의 참가가 저조하면서 세계 최대 모터쇼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 토요타, 스바루, 마쓰다는 구색맞추기 수준으로 참가했고, 닛산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달 21일 열리는 도쿄모터쇼는 유럽과 미국업체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아 일본 국내모터쇼로 전락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참가하지 않는다.
도쿄모터쇼가 자국 업체들만으로 치러지는 것은 첫 개최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다.
매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초토화 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업체들의 참가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2월 예정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모터쇼와 영국국제모터쇼(브리티시 모터쇼)는 자국업체들마저 참가가 어려워 결국 행사 자체가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
과거 화려한 영광을 자랑하던 모터쇼가 이처럼 푸대접을 받게된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업계의 판단 때문이다.
굴지의 메이커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차와 컨셉트카를 동시다발적으로 내놓는 초호화 모터쇼는 예전엔 크나큰 관심거리였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자동차업체들이 홍보효과에 비해 행사비용이 너무 많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신차, 신기술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자신들의 차를 제대로 부각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도 업체들이 모터쇼에 흥미를 잃고 있는 이유다.
내년 4월 예정인 부산 모터쇼 역시 이런 이유로 참가업체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업체와 국내 완성차 업체 일부는 행사참가 비용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행사를 치르는데 업체별로 최소 1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데 이런 예산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측은 경제적 파급효과, 홍보효과 등을 적극 설득해 업체들의 참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잇따른 국내 신차들의 판매 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범 부산시 기간산업과 팀장은 "자동차시장은 물론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자동차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관람객 유치 성과도 계속 커져왔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차 업체들은 마케팅 담당자 모임 등을 통해 모터쇼 참가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일단 참가쪽에 무게를 두면서 부산시와 비용 지원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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