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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폐선 부지 '경의선숲길'로 다시 태어나
10만2008㎡ 규모 공원, 오는 21일 개원행사
2016-05-19 15:19:10 2016-05-19 15:19:1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새로운 시민 휴식 공간이 될 '경의선숲길'을 오는 21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시는 경의선철도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경의선숲길' 도시재생사업의 마지막 공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경의선숲길'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공원 조성사업으로 용산문화체육센터부터 마포구 가좌역까지 이르는 6.3㎞의 시민공원이다. 홍대·연남동 번화가부터 주택가를 아우르고 조선시대 창고인 만리창 등 역사 적 공간이 남아있다. 앞서 지난해 6월 개장한 연남동 구간은 시민들로부터 '연트럴파크'로 불릴 만큼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경의선숲길' 사업은 지난 2005년 지하화를 시작한 경의선 상부 유휴부지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가 공사비 총 457억원을 투입해 진행됐다. 
 
시는 '경의선숲길'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해 21일 ▲새창고개 구간 ▲와우교 구간 ▲연남동 구간 3개 구간에서 '경의선숲길로 소풍 가는 날'이라는 주제로 개원행사를 연다. 이번에 추가로 개방되는 '경의선숲길' 3단계 구간은 ▲와우교 구간(366m) ▲신수동 구간(390m) ▲원효로 구간(690m) 3곳이다. 
 
신촌과 홍대 사이에 위치한 와우교 구간은 옛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갈 때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땡땡거리'로도 불린다. 
 
와우교 구간 주변에서는 국내 인디밴드 1세대들이 연습했던 창고들과 예술가들의 작업실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향후 예술·공연 문화와 연계를 위한 공연마당과 다목적 소광장이 조성된다. 또 기찻길과 역무원, 아기를 업은 엄마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강대 맞은 편에 위치한 신수동 구간에는 일제강점기 인공하천인 '선통물천'을 재현하기 위해 서강역사 지하수를 활용한 실개천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신수동 구간은 지난 2012년 개장한 대흥동 구간과 연계해 레일가든, 소광장, 다목적 광장 등이 조성된다.
 
옛 용산구청 사거리 주변에 위치한 원효로 구간은 오랫동안 철도 펜스로 막혀있던 지역을 다양한 통로로 개방한 점과 다른 구간에 비해 유실수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구간에는 경의선 철도 지하화가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성을 살려 화차와 경의선에 대한 설명을 담은 역사 벽(History Wall) 등이 설치된다. 
 
아울러 시는 공원 운영에 있어 관 주도가 아닌 시민 중심의 운영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공무원은 행정지원만 맡는다. 경의선숲길 운영을 담당하는 '경의선숲길 지역 협의체'는 개장일인 21일 발족한다. 협의체는 ▲연남지기 ▲와우교지기 ▲대흥염리지기 ▲도원지기 4개 구간의 지역 연합으로 주민, 문화·예술인, 지역상인, 전문가 등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선 100년의 역사 위에 만들어지는 경의선숲길은 시민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공원"이라며 "지역의 문화와 예술,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나는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신수동 구간.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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